기사입력시간 24.01.18 13:06최종 업데이트 24.01.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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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손실보상금 덕 톡톡히 본 '빅5병원'…공공병원은 의료손실 '빚더미'

공공병원, 일반병실까지 모두 비워 의료 수익 감소…상급종병은 수익 유지 속에 '손실보상금'으로 더 늘어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코로나19 유행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의료기관들이 빚더미처럼 불어난 의료손실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빅5병원 등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은 오히려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코로나19 당시 중증환자 병상 확보 등에 나선 민간병원에 확실한 보상을 제공한 것과 달리, 정작 환자를 돌보기 위해 모든 병실을 비웠던 공공병원에는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2 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손실'은 2019년 340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2020년 703억원, 2021년 577억원, 2022년 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적십자병원의 의료손실도 2019년 54억원에서 2020년 354억원, 2021년 116억원, 2022년 239억원으로 불어났다.

서울의료원도 2019년 288억원, 2020년 828억원, 2021년 738억원, 2022년 815억원으로 코로나 때 의료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전국 각지의 지방병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중환자실은 물론 일방 병실까지 모두 비우고 코로나19 환자를 받은 바 있다. 공공병원들은 바로 이 시기인 2020~2022년까지 전반적으로 의료손실이 늘어났다.

이처럼 공공병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은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먼저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의료이익이 551억원이었는데, 2020년은 266억원, 2021년 1262억원, 2022년 169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이 의료이익이 많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대가 등으로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의 기타수익은 2019년 49억원에 불과했는데, 2020년 80억원, 2021년 733억원, 2022년 1천9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이 회계 결산서에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기타의료수익' 중 '기타수익'으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2019년 51억원이었던 의료이익이 2020년 273억원, 2021년 753억원, 2022년 684억원으로 코로나 기간에 크게 늘었다. 

세브란스는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기부금수익으로 잡았다. 2019년 152억원이었던 기부금 수익은 2020년 399억원, 2021년 848억원, 2022년 839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9년 -292억원, 2020년 -457억원의 의료손실이 났다가 코로나 기간 흑자로 돌아서면서 의료이익이 2021년 83억원, 2022년 530억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기타수익'으로 잡았는데, 2019년 67억원이던 기타수익은 2020년 224억원, 2021년 436억원, 2022년 701억원으로 증가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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