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16 16:30최종 업데이트 20.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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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학회 등 11개 학회 "코로나19 경계 수준 낮추지 말고 장기전 대비해야"

"질병관리본부가 방역대응 최상위 부서로 역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 추진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의학계 학회가 15일 ‘코로나19 대유행 선언에 따른 대정부 권고안’ 발표를 통해 5가지 권고사항을 정부에 제시했다. 5가지는 질병관리본부가 방역대응의 최상위 부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 추진, 의료시스템과 의료전달체계 정비,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역대책 준비 등이다. 

11개 학회는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이다. 

이들 학회는 “11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이제 코로나19 유행은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라며 ”대구경북 외에 다른 지역의 산발적인 집단 발생이 지속되고 세계 여러 국가의 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증가해 유입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경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학회는 첫째, 질병관리본부가 방역대응의 실질적인 최상위 부서가 될 수 있도록 총리실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학회는 “대유행 단계에는 정부는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 부처, 지자체의 보건소, 공공의료원과 행정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주무부처인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정책이 적시 적소에서 이뤄지도록 확실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경계의 수준을 낮추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앙정부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 학회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모두 같은 기간 동안 폭넓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 지자체와 광범위한 시민사회, 종교단체의 참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학회는 “중증 감염의 위험은 낮더라도 지역사회 전파의 역학적 중심(epicenter)이 될 수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휴교를 연장하는 것을 권고한다. 감염병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원 등 집단 거주시설의 안전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째, 대규모 환자와 중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시스템과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 학회는 “전국 어디에서든 동시에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를 위한 병상과 격리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시급하게 필요하다. 치명률 감소를 위해 중증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진을 확보하고 병상 확대와 전원시스템을 확립해 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학회는 “더 많은 공공의료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자원하는 민간 병원에는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 급히 조성된 생활치료센터에 많은 환자가 동시 입소해 환자와 근무자의 건강과 안전의 문제가 확인되고 있다”라며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생활치료 센터의 운영책임자, 운영표준모델, 운영매뉴얼, 체크리스트 등을 확립해 안전한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진료업무는 선별진료, 발열호흡기진료, 경증환자진료, 중환자진료, 비코로나19환자진료 등으로 구분하고, 생활치료센터, 경증치료기관, 중환자치료기관으로의 환자 이송을 원활하게 하는 진료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넷째, 의료기관에 대한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 학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기능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이외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서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구가 많이 필요하고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섯째, 지금까지의 방역대책에 대한 중간 점검을 통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역대책을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학회는 “코로나19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시행했던 방역대책의 효과를 평가 분석할 시기가 됐다. 이를 기반으로 근거기반 예방적 방역조치의 시행을 위해 통합적 역학정보체계 및 환자정보수집체계가 신속히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방역은 전체 유행기간이 더 길어지더라도 우리 사회가 입는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긴 호흡으로 이 유행 상황을 보고 경계의 수준을 낮추지 말고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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