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세계 각국에 훌륭한 병원이 많지만 해외에선 유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병원이 내수시장에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병원의 네트워크를 해외에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인사이트 저널 공동창간자 겸 회장인 데이비드 H. 프리드먼(David H. Freedman·
사진)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17’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병원 등 글로벌 헬스케어 컨설팅을 맡고 있다.
프리드먼 회장은 매년 수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받는 미국 시카고 헨리포드 병원이나 인도 아폴로병원 등을 예로 들어 병원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외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병원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며 “다른 나라 환자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병원에 오게 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병원을 설립해 해당 국가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해외로 진출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그는 “병원은 브랜드를 살려서 세계의 의료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다른 국가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 병원은 질적으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고유의 브랜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나 환자가 직접 오갈 수 없는 지역은 ‘원격의료’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 서비스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더 유망하다”라며 “해외 여행을 하기 어려운 곳은 원격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병원이 내수시장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의료관광 수익이 600억달러(약6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향후 6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나고, 10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에 주도적인 국가는 아시아, 중동 등이며 유럽과 북미도 동참하고 있다. 프리드먼 회장은 “미국도 의료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환자 유입이 늘어나고 파트너 기관이 부상하고 있다”며 “투자도 늘어나면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아부다비에 병원을 세웠다”고 했다.
세계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일차진료가 공중보건이 개선된고 전문화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정부가 자국의 의료비를 지불하거나 민간의료보험이 보상하는 의료관광 상품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하려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어떤 질환이 심각한지 알아야 한다”라며 “다른 나라 환자들에게 비용 대비 효과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와 관련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환자들이 자유롭게 여행하고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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