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의계가 한의사 국가고시에 실기시험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의사 국시는 의사 국시와 달리 실기시험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면허가 발급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한방 관련 정책이 추진될 때마다 실기시험의 부재는 한방의료 비판의 주된 골자가 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정부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할 당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김형선 팀장은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한의사 국시에 실기가 없다는 것은 한방 의료행위가 과학적인 증명과 표준화를 할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의사 시험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은 간담회를 개최해 실기시험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산하에 실기시험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체계적인 협의 구조를 만들고 구체적인 평가 모형을 개발하도록 했다.
관련 연구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국시원은 지난 4월 19일 '한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 타당성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책임 연구기관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다.
해당 연구용역은 한의사 국시 실기시험 도입이 타당한 것으로 봤다. 한방의료이용 실태를 보면, 한방 의료행위 중 이용 치료법으로 침(91.3%), 뜸(48.3%) 등 한의사가 직접 제공하는 시술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관련 시험이 부재하다는 게 실기 도입 주장의 골자다.
또한 일반 환자들에 대해 원활한 협진,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한의학 지식 뿐 아니라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 ▲전문직업성 함양 ▲사회적 책무 수행 ▲효율적인 의료경영 및 관리 등 능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평가할 항목이 없다.
구체적으로 연구용역 보고서는 실시기험으로 평가해야 할 한의사 역량으로 '종합적 진료 수행 역랑'을 1순위로 꼽았고 '적절한 술기 수행 역량'을 2순위로 제시했다.
종합적 진료 수행 역량은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능력(필요한 질문 및 신체진찰의 선정, 정보에 대한 판단, 논리적 순서의 의료면담), 환자와 유대관계 형성, 쉬운 용어로 현재 상태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적절한 술기 수행 역량은 대표적으로 침과 뜸 등 한의 진료에서 시행되는 시술에 대한 평가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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