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감사 요청·법원 가처분 신청·총장 선거 등 재단 전방위 압박…폐원 임박에도 교직원 발령지는 '오리무중'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인제대·인제의대 교수들이 재단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면서 서울백병원 폐원 사태에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제대 교수평의회,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인제의대 교수노조, 인제대 교수평의회 관계자들은 28일 교육부를 방문해 인제학원 이사진의 취임승인 취소와 인제학원·백병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관련기사=인제대 교수들 반격 나선다…서울백병원 폐원 놓고 이사회 ‘정조준’]
인제학원 이사회서울백병원 폐원 결정 과정에서 근로기준법·사립학교법 등을 대거 위반했으며, 이전부터 이사회 및 대학평의회 구성 과정에서 적법하지 않은 이사·위원 선임이 있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인제대·인제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4시쯤 교육부 담당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하고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교육부를 찾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오행진 교수는 “재단 이사회의 서울백병원 폐원은 적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임명된 이사들이 현행법과 정관 등을 위반해가며 내린 결정이란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며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교육부가 인제대 교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감사에 착수할 경우 인제학원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교수들은 총장 선거, 가처분 신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단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있었던 인제대 총장 선거에서는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했던 백진경 교수(멀티미디어학부)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사회가 투표 결과를 외면하고, 최종 후보 3인 중 전민현 전 총장을 택하면서 총장 선거를 통한 반발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서울백병원 교직원들은 재단을 상대로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 효력 가처분 신청도 내놓은 상태다.
교직원들은 지난 4일 병원에서 가회동 백인제 가옥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후 기자회견을 열고 폐원 관련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약 2주 뒤인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심문이 진행됐고, 9월말 추석 연휴 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단 측은 서울백병원 폐원 예정일인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교직원들에게 발령지를 명확히 공지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 직원들에 대해선 그나마 예비 발령이라도 내려졌지만, 교수 등 의사직군의 행선지는 여전히 미궁인 상황이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장여구 교수는 “어디로 전보 조치 되느냐고 물어봐도 우리도 '모른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산백병원 소속인 인제의대 교수노조 김대경 위원장 역시 “부산이나 해운대백병원에서 서울로부터 오는 교직원을 받기 위한 준비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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