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거리두기 어려운 실외 마스크 착용 권고...연휴 집단발생 억제·조기발견 역량 집중"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환자가 5%를 넘은 6.3%(8명)로 나타났다. 누적으로는 전체 확진환자 1만801명 가운데 9.5%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다.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지만, 방역당국이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의 환자 127명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수는 현재 8명(6.3%)이다. 대구 지역 4명, 경기 지역 2명, 서울 1명, 경북 1명 등이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제 1만명 넘은 누적 환자의 비율이 9.5%가 조사가 진행 중인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상당수가 대구, 경북 지역이 신천지교회 관련돼있다”라며 “집단발병이 보고됐을 당시에 정확한 사례조사나 역학조사가 부족해 생긴 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이 부분은 과거 사례를 정리해서 재분류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했던 하루 평균 환자 발생 50명 미만은 달성했지만, 감염경로 미확인 5% 미만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5%라는 수치를 절대적으로 끊어서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 발생 사례의 내용들을 보고 판단하고 여러 지표들을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2주간에 감염된 사례 중에서의 비율이나 집단 발병의 내용, 그리고 방역망 내에서의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한다“라며 ”최근 2주간에 조사 중인 사례 6.3%는 최근에 보고된 사례들이 들어가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감염경로가 확인될 수 있는 가변적인 통계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5%는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는 기준이 아니라 전체 사례 중에서 적어도 5% 정도 이내에 발생이 있을 경우 검토해 볼 수 있는 기준점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4월 20일경 이후부터 지역사회에서 발생된 감염 사례가 10명 미만으로 많이 감소했다. 어느 정도의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는 예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졌다. 하지만 대구 경북 지역 등은 특별히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예의주시하고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2주간 접촉자 중에 발병하는 경우는 8.7%이고 누적된 접촉자 사례는 전체의 11.5%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지인이 많은 상태이며 정확한 통계는 조사 중이다.
이날 43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1035명으로, 현재 격리돼있는 환자는 325명이고 격리해제된 환자는 711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격리기간이 43일 이상 되는 환자들을 장기 격리환자로 일단 분류했다. 전체 입원기간 중 상위 25%에 해당하는 환자가 43일 이상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주 차를 마치고 7주 차로 넘어가는 선이다”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대략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리기간이 더 길어지는 현상이 보인다.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단기간 안에 종식이 되는 것은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도 대유행이 장기화될 것이 예상된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하에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더라도 생활방역 5대 수칙을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의 경우 국민들의 의견 수렴을 받아 일부 수칙의 내용들이 보강됐다. 침방울을 통한 감염전파를 차단하는 데 마스크가 도움된다. 기존의 호흡기 증상자뿐만이 아니라 대중교통 등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는 경우,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실외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등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는 언제든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과 사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방역당국의 목표는 백신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의료체계, 방역체계,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은 내일까지 이어지는 5월 연휴가 끝나면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인 또는 집단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방역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특히 연휴가 끝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특히 가족이나 직장의 지인들, 여행을 같이 다녀오신 여행 동행자분들 중에 이러한 증상들이 발생한 경우 2~3명 이상 발생한 경우는 선별진료소에서의 진료와 검사를 받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유행은 아직까지는 현재 진행 중이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위험 신호는 ‘방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확진자는 1만801명이며 사망자는 전날대비 2명 늘어난 252명(치명률 2,33%)이다. 중증 단계 환자는 5명, 위중 단계 환자는 22명으로 중증 단계 이상 환자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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