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8.06 00:31최종 업데이트 20.08.0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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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 이어 자디앙도 당뇨병 여부 관계없이 심부전 치료 효과 확인

Emperor-Reduced 결과 심혈관 사망 또는 입원 위험 줄여…ESC 2020에서 발표 예정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자디앙(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포시가(Fo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에 이어 SGLT-2 억제제(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선택적 억제제)로는 두 번째로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릴리(Eli Lilly)는 최근 좌심실의 수축기능이 떨어진 HFrEF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Emperor-Reduced 연구 결과 1차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미국과 유럽에서 입원의 주요 원인이며, 아시아 전역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은 높아진다. 심부전 환자에서는 심장 근육이 효과적으로 수축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심장에 비해 혈액이 몸으로 퍼져 나가지 않는다. 호흡곤란 및 피로와 같은 심부전과 관련된 증상은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자디앙(10㎎)은 표준 치료법과 함께 사용했을 때 심부전으로 인한 심혈관 사망 또는 입원의 복합 위험 감소에서 위약 대비 우월성을 나타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유사했다.

EMPEROR 프로그램 집행위원회 의장인 미국 베일러대 메디컬센터(Baylor University Medical Center) 밀턴 패커(Milton Packer) 교수는 "심부전은 흔하지만 매우 심각한 만성 심혈관 질환이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하면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면서 "Emperor-Reduced 연구 결과는 SGLT-2 억제제가 이 질병에 대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현재 확립된 치료법에 의미있는 추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이자 심혈관대사질환 사업부 대표인 와히드 자밀(Waheed Jamal) 박사는 "5명 중 1명에서 일생동안 심부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EMPEROR-Reduced 연구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이 심부전 결과를 개선함을 보여줘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우리는 엠파글리플로진이 어떻게 심부전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전체 데이터는 29일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핫라인 세션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릴리 제품개발사업부 부사장인 제프 에믹(Jeff Emmick) 박사는 "이 결과는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에서 확립된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혜택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심장과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 상태는 입원과 사망을 포함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MPOWER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임상 결과에 대한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엠파글리플로진이 이러한 건강 상태을 가진 성인이 생활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 감소를 넘어 심부전 치료 혜택을 놓고 SGLT-2 억제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디앙보다 먼저 HFrEF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포시가는 지난해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 및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DAPA-HF 3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서 포시가는 표준 치료법과 함께 사용 시 심혈관 사망 발생률과 심부전 악화를 모두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HFrEF 성인 환자의 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 감소에 대한 사용을 승인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올해 안에 자디앙의 데이터를 규제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EMPEROR-Reduced 연구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장마비에 대한 심혈관 사망과 입원 위험 감소 치료법으로 '패스트 트랙'을 승인받았다.

반면 현재 승인된 치료 옵션이 없는 영역인 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는 자디앙이 앞서가고 있다. 환자 5990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사망과 입원 위험 감소를 살펴볼 EMPEROR-Preserved 연구의 임상 최종 완료일은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으며, 결과는 2021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시가의 DELIVER 연구는 환자 6100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감소 혜택을 살펴볼 예정이며, 임상 최종 완료일은 2021년 6월로 예정돼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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