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4.21 21:33최종 업데이트 20.04.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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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태’설에 의료계 “올 것 왔다…코로나19 가능성도”

가족력‧비만 등 위험인자, 급사도 충분히 가능…코로나19로 심근손상 의혹도 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의료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 관련 가족력이 있는 데다, 평소 비만 등 심혈관계질환 위험요소가 다수 존재해 언제 급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에 걸려 심근경색, 심부전 등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고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다. 현재 상황을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도 김 위원장이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상 진료소에서 최근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다. 특히 집권 이후 빠짐없이 참석해 왔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한 것 맞는 사실인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 jack posobiec 트위터 갈무리

국내 심혈관 질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평상시부터 심근경색 등 질환 위험성이 현저히 높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데다, 고도비만에 평상시 줄담배를 태우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정도 위험인자라면 급사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근경색은 급사 원인 1순위이며, 김일성도 심근경색으로 급사했다"며 "가족력과 더불어 이 정도 후천적 요인이라면 충분히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스텐트 시술을 실시하다 부작용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텐트 시술은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혈관을 넓혀 주는 것을 일컫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스텐트 시술은 우리나라에선 워낙 많이 하니 비교적 안전하게 이뤄지지만, 의료전문성이 떨어지는 북한은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스텐트 시술 중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면 흉부외과 등의 백업이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북한 의료 상황상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사진=안지현 내과전문의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 사망원인 중 호흡부전에 의한 심근손상과 심부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심혈관질환이 코로나19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 잭 포소비에크(jack posobiec)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심장판막수술을 도우러 온 중국 의사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우선 폐렴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 산소농도가 떨어져 결국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바이러스가 심장에 침투하고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해 심장이 손상되면 부정맥, 급성 관동맥 증후군,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생길 수 있다.
 
안지현 내과 전문의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안지현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리면 면역반응 과다로 인해 혹은 불안한 감정에 의해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나오게 돼 심근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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