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우 경북대총장, 의대증원 시설 확충 예산 10분의 1로 줄어…"시설·공간 부족 절실히 느껴"
[2025 국감] 강원의대도 시설 예산 전부 삭감…해부학 실습실 확보 못해 실습에 어려움 있을 것
경북대학교 허영우 총장 모습. 사진=대구광역시교육청 국정감사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과대학 정원이 110명에서 154명으로 43명 증원된 경북의대가 의학교육을 위한 시설·기자재 확충을 위해 1357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올해 확보 예산은 10분의 1 수준인 18억4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의대 역시 의대 시설 확충 예산이 전부 삭감된 상태다. 두 의대 모두 증원된 인원에 따른 해부학 실습실 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의대 교육 시설과 공간에 대한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22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홍원화 전 경북대 총장은 의료 교육을 위해 시설 확충 979억원, 기가제 확충 115억원 등 1357억원을 확보했다고 했다"며 "그러나 올해 예산을 확인해 보니 18억4000만원에 불과했고 내년 예산도 10억원 정도 그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에 맞춰 인프라 확충을 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현장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동의하나. 교육 공간 부족 등은 파악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허영우 경북대총장은 "약속한 해부 실험실 등은 배정되지 못했다. 올해 증원된 학생들을 위해 시설 확충비 10억원을 갖고 16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 3개 정도를 확보 중에 있다"고 답했다.
사진=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발표자료
재차 강경숙 의원은 "홍원화 전 총장은 의대 정원을 250명에서 3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혀 당시 교수나 학생들에게 많은 반발을 샀다. 게다가 국립대총장협의회 차원에서 논의되지 않은 개인적인 얘기들을 공적인 것처럼 말했다. 굉장한 무리가 있었다는 점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교수 채용도 2024년 10명에 그쳤는데 올해는 무려 48명이나 채용이 이뤄졌다. 연구실이나 강의실, 실험실 등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느냐"고 말했다.
허 총장은 "(전 총장 발언을 듣고) 무리가 있는 부분을 알고 있었다"며 "시설과 공간에 대해선 부족한 부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신관 신축에 대한 부분도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예산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재연 강원대총장도 "경북대와 비슷한 상황이다. 시설 예산은 전부 삭감됐다. 그래도 강원대는 증원된 인원 수가 많지 않아 현재 24, 25학번 재학생이 100명 정도다. 130명 이상의 강의살과 기초 실습실 3개를 확보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연 총장은 "다만 해부학 실습은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2027년이 되면 해부학 실습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