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일정을 연기했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27기 대전협 회장 후보등록기간과 투표 일정 연기를 공고했다.
이번 선거일정 연기는 14일까지였던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출마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전무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관위는 규정에 따라 선거후보자 등록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연장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 신청일부터 8월18일까지이며, 선거투표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투표 마지막 날인 18일 저녁 7시 이후로 예정돼 있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일정이 연기된 것은 드문 일이다. 앞서 25기, 26기 회장 선거는 복수의 후보자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졌으며, 24기 회장 선거도 당시 의료계 총파업 여파로 일정은 미뤄졌으나 두 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바 있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자가 없었던 것은 의료계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차기 회장은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의 단초가 됐던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담판을 지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는 2025학년도부터 증원된 의대정원을 반영하기 위해 2024년까지는 의대정원 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9월부터 시행되는 수술실 CCTV법, 진료보조인력(PA), 필수의료 위기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차기 회장은 회무 수행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전협 안팎에서는 연장된 기간 내에는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총파업 여파로 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지금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의대협(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한 차례 연기됐지만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연장 기간 내에는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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