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13 06:07최종 업데이트 23.09.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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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처방 중 비급여 의약품 57.2%…사후피임약 '최다'

약사회 "약 배달 확대·민간 플랫폼 업체 과도한 마케팅 우려…입법화 논의서 충분히 고려해야"

 
자료 = 비급여 의약품 처방 현황.

대한약사회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해 온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기간 약국 업무와 관련된 현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 9월 2일부터 9월 5일(4일간)까지며, 대상은 본회 소속 회원 중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전체(2만7494명)다.

응답자 수는 1142명(응답률 4.2%,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며, 조사방법은 구글 폼(Google Form)을 통한 모바일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급여의약품 처방이 57.2%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후피임약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어려움으로 ▲처방전 진위여부 확인(30.3%)이라고 응답한 수가 가장 많았고, ▲환자 본인확인(27.6%), ▲사전 상담 등의 행정업무 가중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에서 비대면진료 입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설문에는 ▲약 배달 확대(25.6%), ▲민간 플랫폼에 '착한 가격'이나 별점, 후기 등의 마케팅 허용(24.9%), ▲고위험 비급여약(여드름, 탈모 등) 처방 허용(19.0%)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즉 약 배달과 민간 플랫폼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자료 = 제도화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

한편 응답자의 86.0%는 약사회가 배포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에 가입을 했으며, 민간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3.8%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과 민간 플랫폼이 대칭관계에 있음이 확인됐다. 

김대원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시범사업 기간에 비대면조제가 없거나 월 15건 이하가 92.7%로 많지 않고, 시범사업도 계도기간을 제외하면 이제 시작인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더 관찰해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비대면조제에 따른 행정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고 약 배달 확대와 민간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입법화 논의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은 비대면진료 상황에서 플랫폼의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 환경을 개선해 환자에게 약국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에서 제작‧운영한 처방전달시스템이다. 다수의 진료 플랫폼에서 발행되는 처방전을 환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약국을 이어주는 창구역할 수행하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지침에 따른 약국의 의무사항 준수를 위한 지원 시스템이다.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이 "공적전자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 약사회가 민간 플랫폼업체하고 협력하는 플랫폼 규율 좋은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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