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료는 의사도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는 모델"…정부가 방문진료 의료기관 신설 유도해야
재택의료학회-서초구 의사회 '재택의료 심포지엄' 개최…서초구 지역사회 맞춤형 방문진료 모델 모색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고령화와 함께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택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방문진료가 환자나 보호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주장과 함께 정부가 방문진료만 전담하는 의료기관 신설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8일 대한재택의료학회와 서초구 의사회는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재택의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정부의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 서초구의 지역 특성과 의료 사각지대 구조에 특화된 바람직한 방문진료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초구 보건소도 기획에 함께 참여했다.
심포지엄에는 올 2월 분당 최초의 방문진료 전문 의원을 개원한 집으로의원 김주형 대표 원장(대한재택의료학회 정책이사)이 첫 번째로 나서서 '한국 재택의료의 현주소-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정부가 방문진료 의원을 미래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문진료 서비스가 반드시 공공기관을 통한 비영리 모형으로 제공될 필요는 없다"며 "지역사회 돌봄계획에 따라 방문진료만 실시하는 의료기관의 신설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여년간 대학병원, 개원 의원, 공공기관 등을 거친 그는 "방문진료는 환자나 보호자는 물론 의사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글로벌 방문간호·요양 전문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의 김영민 대표(대한재택의료학회 재무이사)는 '서초구 방문진료 모델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바야다홈헬스케어가 서초구·고대의료원과 공동으로 지난 3~6월 진행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방문형 재택의료사업'의 30건 방문 사례를 토대로 현재 시범 사업 중심의 방문진료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현재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동사무소, 보건소 등으로 제공 주체가 나뉘어 있고 서비스도 분절돼 있다"며 "시범사업이 확대될수록 수혜자들은 혜택에 익숙해지는데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수가 적정성을 누가 담보할 것인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초구가 선도적으로 통합된 돌봄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우선순위 대상자 발굴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대상자별 재택의료 모델을 표준화하는 데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서초구 방문형 재택의료 사업을 함께 한 박건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대한재택의료학회 이사장)는 "방문 진료를 하다 보니 찾아가는 진료와 관련해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별로 소통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방문 진료가 환자의 상태와 요구를 정확히 판단하고 환자에게 여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 그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우선옥 서초구 보건소장은 "서초구 의사회, 재택의료학회와 긴밀히 협력해 민간 의료부문은 처방과 진료를, 보건소는 사후 건강 관리를 나눠 맡는 지역사회 건강 돌봄 파트너십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건세 대한재택의료학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사회 의료소외 계층을 위한 재택의료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학이 협력한 유의미한 자리"라며 "재택의료학회는 지역사회 의사회의 방문 진료를 지원하고 동행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의사회는 지난 5월 방문진료 발대식을 열고 의원 25곳 이상이 참여해 서초구 지역사회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날 심포지엄에는 의료계, 학계, 관계, 의료 업계 등 각계에서 40여 명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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