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1.18 19:43최종 업데이트 21.01.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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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나온 31번째 국산신약 렉라자, "변이 폐암환자에 희망줄 것"

식약처 2차 치료제로 허가...유한양행, 올해 1차치료제 글로벌 임상 추진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케이캡정에 이어 3년만에 31번째 국산신약이 탄생했다. 

18일 유한양행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영문제품명 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메실산염·Lazertinib mesylate monohydrate)'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실시한 2상 임상시험(치료적 탐색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3상 임상시험(치료적 확증 임상시험)을 시판 후 수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식약처 허가로 이전에 EGFR 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렉라자는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TKI)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야생형 EGFR에 대한 활성이 낮아 야생형 EGFR을 표적해 발생하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낮다.

이는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 및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다.

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며,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폐암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EGFR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비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약 30~40%에서 진단된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EGFR 변이 양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요법으로 1~3세대 EGFR TKI를 투여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다만 1,2세대 EGFR TKI를 사용한 대부분의 환자에 있어서 다수의 환자에서 내성을 획득해 불가피하게 질병이 진행된다는 한계가 존재하며 관련 내성 중 T790M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은 약 50~60%에서 발생한다.

렉라자의 허가는 EGFR 변이 양성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LASER201(YH25448-201) 임상시험에서 렉라자를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에서 도출된 데이터에 기반한다. 

전체 용량군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162명)에서 독립 중앙 검토와 시험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59% 및 68%,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9개월 및 11.0개월이었다.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시험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58% 및 72%,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1.0개월 및 13.2개월이었다. 

전체 용량군에서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은 독립 중앙 검토(22명)에서 55%, 시험자 평가(22명)에서 64%, 평가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독립 중앙 검토(64명)와 시험자 평가(89명) 모두에서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추적관찰기간 중앙값 10.9개월). 

240mg 용량군에서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은 독립 중앙 검토(7명)에서 71%, 시험자 평가(9명)에서 78%, 평가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독립 중앙 검토(24명)에서 16.4개월, 시험자 평가(40명)에서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 3세대 EGFR-TKI 사용으로 인한 일반적인 이상반응과 유사한 이상반응만 나타났다.

전체 용량군(181명)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2등급의 경증이었으며,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발진(29%), 가려움증(28%), 변비(22%)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용량을 낮춘 환자는 13%였으며, 5%에서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했다. 
간질성 폐렴은 1%(2명)의 환자에서 보고됐으며 이중 1명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다. 심전도 QTc간격 연장은 전체 용량군에서 3%(6명), 240mg 용량군에서 5%(4명)에서 나타났으나 모두 1등급으로 경증이었으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좌심실 박출률의 감소(10%이상 감소해 절대값이 50%미만인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써 렉라자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렉라자는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은 치료제로서 이번 허가의 의미는 매우 크다"며 "이번 허가가 EGFR T790M 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허가에 배경이 된 임상 논문의 제 1저자이다.

또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이번 렉라자 국내 허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종양 효과 및 안전성을 통해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며,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세계 폐암환자의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렉라자의 허가임상을 주도하고 다국가 임상3상 1차 치료제 연구를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이사는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역량과 국내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탄생한 혁신신약으로, 개발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과 긍정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아온 국산 신약"이라며 "이번 허가로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LASER201(YH25448-201) 임상연구는 임상은 렉라자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항암 작용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월부터 시행됐으며, 파트 A(용량 증량 단계), B(용량 확장 단계), C(용량 확대 단계: 1차 치료제, 2차 치료제 코호트), D(한국 외 국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트 A, B, C 2차치료제 대상자 181명, 파트 C 1차치료제 대상자 43명는 한국에서 진행됐다. 파트 D는 미국, 스페인, 영국에서 총 29명이 등록됐으며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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