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TIGIT은 T세포 매개 면역을 조절, 암세포가 면역 반응을 회피하도록 돕는다. PD-1 경로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많은 제약사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항-TIGIT 항체 개발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망 TIGIT 후보물질들이 잇달아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며 희망이 꺾이고 있다.
베이진(BeiGene)은 폐암 치료제로 개발해 왔던 항-TIGIT 치료제 오시페리맙(ociperlimab, 개발명 BGB-A1217)에 대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진행 중인 3상 AdvanTIG-302 임상시험(NCT04746924)에 대한 사전 계획된 무용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는 전반적인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평가한 결과 이 연구가 전체 생존(OS)이라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임상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오시페리맙은 Fc 기능이 온전한 상태에서 개발 중인 항체로, 강력한 TIGIT 억제제 중 하나로 꼽혔다. 베이진은 항-PD-1 면역항암제 테빔브라(Tevimvra, 성분명 티슬렐리주맙)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자궁경부암, 간세포암, 식도편평세포암을 비롯해 여러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왔다.
노바티스(Novartis)는 2021년 12월 오시페리맙에 대한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선급금으로 3억 달러를 지급했다. 이후 옵션 행사 시 추가 지급금과 마일스톤을 합하면 계약 규모는 거의 3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2023년 7월 2상 데이터와 혜택/위험, 경쟁 주고, 시기, 개발 프로그램, 미래 투자 등을 검토한 뒤 계약을 철회했다.
이후 베이진은 3기 절제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화학요법과 비교하는 3상은 중단했다. 그러나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은 계속 진행해왔다.
항-TIGIT 항체의 실망스러운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SD는 2024년 5월 독성과 관련된 높은 탈락률을 이유로 절제된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과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3상 임상을 중단했다. 이어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 권고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후기 임상시험도 중단했다.
로슈(Roche) 역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티라골루맙(tiragolumab) 병용요법을 기대했지만, 비소세포폐암 3상 임상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전체 생존을 연장시키지 못했다.
임상 실패 소식은 없었지만 권리를 반환한 사례도 있었다. BMS(Bristol Myers Squibb)는 2021년 아제너스(Agenus)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TIGIT과 CD96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 AGEN1777를 확보했다. 거래 당시 임상 데이터는 없었지만 선급금으로 2억 달러를, 마일스톤으로 최대 13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파이프라인 재조정을 이유로 계약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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