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포럼]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데이터 확보와 전략이 필요하다"
SK바이오팜 최종길 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AI 기술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지만, 1000여개 AI 신약개발 기업이 사라졌다. 이에 AI 기술뿐 아니라 차별화된 데이터와 전략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SK바이오팜 최종길 본부장이 2월 28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가 주관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 헬스 포럼'에서 'AI와 함께하는 신약개발: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신약개발의 현실과 SK바이오팜의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AI 기술이 신약개발에 필수적임에도 수많은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이 실패한 원인를 분석하며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AI 신약개발의 겨울 속 살아남은 기업 전략은?
최 본부장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내는 생성형 AI 기술은 제약 산업에서도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신약개발 기업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현실을 소개했다.
그는 "제약 산업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AI가 필요하다. 2017~2018년만 해도 AI 신약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왜 필요한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AI 신약개발 기업이 대거 등장했던 초기와 달리, 현재는 투자 위축으로 인해 AI 신약개발의 겨울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1000개 이상의 AI 신약개발 기업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와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 등 AI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낸 기업을 소개하며, AI 기술뿐 아니라 차별화된 데이터 확보와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커전은 2013년 설립된 1세대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세포 이미지 데이터 중심의 AI 기술을 적용한 표현형 스크리닝 기반의 발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정확성을 확보하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확장을 추진했다.
최 본부장은 "리커전은 특히 남들이 보유하지 않은 자기만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했다"며 "이후에는 외부 데이터를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를 빠르게 확장했다. AI 기술 자체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도메인 전문가의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릴레이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단백질 움직임을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릴레이는 웨트 랩(Wet Lab)과 드라이 랩(Dry Lab)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상호보완하기 위한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 기간 절감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최 본부장은 "제약사에서 AI를 도입한다고 하면 과학 연구자들이 AI를 컨트롤하려고 한다. 결국 AI 연구진이 서포트하는 형태로 들어오는데, (릴레이는) 그런 방식은 발전이 없다고 해서 양측이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했다"라며 "AI 전문가와 바이오 전문가가 대등한 관계에서 협업해야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AI로 30년 걸린 신약개발 주기 단축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도전하며 혁신 신약 2종을 개발했다. 최 본부장은 "우리는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30년이 걸렸다"며 "앞으로는 이를 더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AI"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자체 AI 플랫폼 허블(Hubble)을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최 본부장은 "신약개발 R&D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화학 공간(Chemical space) 탐색과 오믹스 데이터(OMICS Data) 중심으로 AI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핵심 R&D 영역인 방사성의약품(RPT)와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에 특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내외부 전방위 파트너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부 R&D에만 적용하면 AI의 응용에 제한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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