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들의 면역능이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도 유지된다는 사실이 서울대의대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25일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실린 ‘Antibody Responses One Year after Mild SARS-CoV-2 Infection’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으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적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후 1년이 경과한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3종의 항체검사 키트와 한 종의 sVNT(바이러스 모방 중화항체 테스트) 키트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각각 43명(82.7%), 44명(84.6%), 30명(57.7%)에서 Anti-N Immunoglobulin (IG), Anti-S IgG, Anti-S1 IgG 항체 양성 결과가 나왔다.
Anti-N IG, Anti-S IgG 항체 중 하나라도 양성인 경우가 52명 중 49명으로 94.2%에 달했다. sVNT를 통해 중화항체가 확인된 것은 52명 중 30명(57.7%)으로 약 60%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최근 연구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염 후 6~8개월까지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경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임에도 감염 1년 후 여전히 항체 양성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항체가 감염 후 1년이 지나도 유지된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JKMS 편집자이기도 한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중화항체만 놓고 보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라면서도 “다른 항체들까지 본다면 90% 이상이 최소 1년은 면역능을 가진다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중화항체로만 한정 지을 경우 부정적인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감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타 항체들까지 포함하면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언급되진 않은 세포 면역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들이 그 이상의 면역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과거 감염자들에게는 1회 정도의 부스터 샷 접종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제안도 나왔다. 현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경우도 회복한 후 동일하게 백신 2회 접종을 하게 된다.
유 회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중화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비율도 40%가 넘지만 그런 경우에도 기억 세포가 분명 남아있을 것"이라며 "과거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두 번이 아니라 한 번의 부스터 샷 백신 만으로도 큰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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