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질병청, 남성 청소년 HPV 1차 접종만 무료 정책 철회할 듯

기사입력시간 24.01.25 10:51최종 업데이트 24.01.25 13: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질병관리청이 남성 청소년에게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1회만 무료로 시행하는 예방접종변경안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부인과 의사들이 정부의 예방접종 변경안에 대해 전문적인 근거를 갖고 반대 의견을 표명한것에서 나아가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질병청이 12~17세 남성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1차까지만 무료 접종하는 예방접종변경안을 검토했으나 의료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을 검토한 끝에 변경안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정부는 WHO와 영국, 호주 등에서 1차 접종만으로 변경한 사례가 있어 국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자 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되며, 아직은 남성 청소년 백신 접종 기준을 1회로 잡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향후 HPV 접종 변경과 관련해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의사회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HPV가 흔히 유발하는 질환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성암이라 남성은 HPV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HPV가 성별과 상관없이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을 일으키며, 남성에게도 음경암, 정자 질 저하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남성 HPV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산부인과의사회는 HPV 예방 주사로 군중 면역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남녀 모두가 접종돼야 해 남성도 3차까지 모두 주사를 맞아야 할 필요가 있으나, 1차만 무료로 지원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의사회는 HPV 예방 주사 중 9가 백신은 약값만 20만원이 들어 2~3차 접종까지 완료하려면 1인당 40만원 이상이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력이 없어 추가 접종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부인과의사회는 질병청에 직접 반대 공문을 제출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남성의 1차 접종에 대한 안전성 및 효과 검증이 미흡함을 꼬집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남성 청소년에 대한 1차 접종 무료 지원이 건강불평등을 초래해 반쪽자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호주와 영국 등 해외 국가가 1차만 접종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삼은 데 대해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60~80%를 상회하는 두 나라와 달리 예방접종률이 여성 43%, 남성 3%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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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남성 청소년 HPV '1차 접종만 무료' 정책 철회할 듯

질병청 "WHO‧호주‧영국 1회 접종 사례, 국내와 상황 달라 추진 '무리' 판단"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질병관리청이 남성 청소년에게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1회만 무료로 시행하는 예방접종변경안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부인과 의사들이 정부의 예방접종 변경안에 대해 전문적인 근거를 갖고 반대 의견을 표명한것에서 나아가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질병청이 12~17세 남성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1차까지만 무료 접종하는 예방접종변경안을 검토했으나 의료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을 검토한 끝에 변경안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정부는 WHO와 영국, 호주 등에서 1차 접종만으로 변경한 사례가 있어 국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자 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되며, 아직은 남성 청소년 백신 접종 기준을 1회로 잡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향후 HPV 접종 변경과 관련해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의사회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HPV가 흔히 유발하는 질환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성암이라 남성은 HPV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HPV가 성별과 상관없이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을 일으키며, 남성에게도 음경암, 정자 질 저하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남성 HPV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산부인과의사회는 HPV 예방 주사로 군중 면역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남녀 모두가 접종돼야 해 남성도 3차까지 모두 주사를 맞아야 할 필요가 있으나, 1차만 무료로 지원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의사회는 HPV 예방 주사 중 9가 백신은 약값만 20만원이 들어 2~3차 접종까지 완료하려면 1인당 40만원 이상이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력이 없어 추가 접종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부인과의사회는 질병청에 직접 반대 공문을 제출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남성의 1차 접종에 대한 안전성 및 효과 검증이 미흡함을 꼬집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남성 청소년에 대한 1차 접종 무료 지원이 건강불평등을 초래해 반쪽자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호주와 영국 등 해외 국가가 1차만 접종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삼은 데 대해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60~80%를 상회하는 두 나라와 달리 예방접종률이 여성 43%, 남성 3%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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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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