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이 유전자교정 동물 분야의 전문 기업 라트바이오에게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툴젠과 라트바이오는 지난 수년간 상호 협력하며 광우병 저항 소 개발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라트바이오는 CRISPR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해 신품종 소를 개발하고 상용화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며 툴젠은 향후 로열티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툴젠 김영호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툴젠의 CRISPR 유전자가위 플랫폼의 활용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며 "기술이전 이후에도 양사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툴젠의 주요 사업분야인 인간 치료제 및 종자 분야 외 신사업 분야에서도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CRISPR 기술의 발전과 대조적으로 소와 같은 가축에서의 CRISPR 기술 적용은 규제 승인 문제로 더디게 진행돼 왔다. 지지부진했던 상황은 작년 미국 정부가 육류 알레르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GalSafe' 돼지의 식용 사용을 승인하며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유전자교정 동물 허가 프로세스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감독 권한을 미국 농무부(USDA)로 일원화 하기로 했으며 영국, 일본, 호주 및 남미의 여러 국가들 역시 유전자교정 동물을 허용하는 정책을 하나 둘 발표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글로벌 축산 기업인 Genus는 질병 저항 돼지의 식용 허가를 미국 정부와 협의하기 시작했으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은 축산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품종 유전자교정 소의 개발을 위해 유전자교정 가축 전문기업 Recombinetics와 손을 잡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유전자교정 동물에 대한 명확한 규제 정책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생산비용의 증가, 축산 농가의 고령화 등 국내 축산 환경의 현황을 고려할때 유전자교정 기술 등 생명공학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라트바이오는 지난 4월 경상북도,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경상북도 영주에 공동연구시설을 건립하기도 했다.
라트바이오 장구 대표는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인 한우를더욱 유용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개량할 수 있다"며 "신품종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규제 상황 및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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