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전공의 여야의정 참여 등 희망 섞인 관측 나왔지만 가능성 낮아…15일 의대협 총회 결과도 주목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탄핵되며 의료계 일각에서 전공의들이 정부와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강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임현택 회장 탄핵 시점을 전후로 의료계 안팎에서 임 회장이 탄핵되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의협 새 집행부와 소통하면서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들이 돌았다.
그간 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공의 7대 요구안을 고수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정부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탄해 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의협) 비대위에는 전공의들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고, 서로 의견을 교환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갈지 말지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은 박단 위원장이 11일 오전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 회의와 관련해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일축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고 했다.
내년 의대모집 중단, 7대 요구안을 수용하는 것이 사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사실상 아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전협의 강경 기류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은 해당 총회에서 휴학 등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의대협은 대전협이 임현택 회장 탄핵 입장문을 발표한 다음 날 유사한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초기부터 전공의들과 보조를 맞춰 왔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협의 경우 의협 비대위원장에 누가 선출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강경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대의원들은 회장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박단 위원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의대협 비대위원장들의 방향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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