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503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암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발표됐다고 9일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I-Mab Biopharma)과 공동개발중인 ABL503은 PD-L1과 4-1BB를 이중으로 타깃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성과를 담은 이번 논문은 ‘Novel anti-4-1BB X PD-L1 bispecific antibody augments anti-tumor immunity through tumor-directed T cell activation and checkpoint blockad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4-1BB 기반 항체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간 독성 부작용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BMS의 우렐루맙(urelumab) 역시 항암효과가 관찰됐음에도 환자 두 명이 심각한 간독성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해 4-1BB가 PD-L1이 발현되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ABL503은 원숭이 독성실험에서 고용량 투여에도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임상 실험에서 탁월한 항암효능을 나타냈다. ABL503을 투여한 인간화 생쥐(humanized mice)에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나아가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쥐에 암세포를 재주입(tumor rechallenge) 했음에도 암이 자라지 않아 장기적 항암효과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결국 4-1BB 면역항암제 개발의 핵심인데, 이번 논문에서 보듯 ABL503은 두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줬다”며, “전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행중인 미국 임상을 통해 ABL503이 유망한 면역항암제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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