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23 08:57최종 업데이트 23.09.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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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NIP 적용 필요…접종률 높일 방안 고민해야"

2023 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 고려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략 발표

사진 = 고려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위기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필수예방접종 국가지원사업(NIP)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전국민 무료 접종에도 불구하고 접종률이 낮았기 때문에 접종률을 높이면서 짧은 기간 내 독감 등 다른 백신들과의 안전한 동시 접종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려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22일 열린 2023 제22차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유행 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이미 국내외 많은 연구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높은 효과를 보인 점이 입증됐다. 오미크로의 다양한 변이들에 대한 사망률 감소 효과도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경험했듯이 백신을 통한 면역이든, 감염 또는 감염+백신을 통한 면역이든 지속적인 면역효능 획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2023~2024 시즌에도 각 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부분 인플루엔자(독감)백신처럼 시즌별로 맞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6월 성명서를 통해 가을철 혹한기를 앞두고 2023년 EU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캠페인 필요성을 발표했고, 우선순위는 노인,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임산부, 의료종사자 등이며 특히 8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최소 4개월 간격으로 새롭게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은 올해 7월 가을철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으며, 그 대상은 노인 요양시설 거주자, 임상 위험군에 속한 65세 이상 노인, 보건·돌봄종사자 직종의 성인 등이다.

지난 9월 호주 예방접종 자문그룹(ATAGI)은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장했고, 65~74세 역시 접종 고려를 제안했다. 일반 성인의 경우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에만 추천하지 않았고 심각한 면역저하자나 위험요인이 있으면 권장 또는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FDA 주최로 열린 백신 권고 관련 논의 미팅에서는 소아, 성인 모두 새로운 백신의 1도즈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O 사무총장이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향후 팬데믹에 대비해 접종 용량 증가를 지속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일반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NIP를 지칭)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접종 대상이나 시기는 조금씩 달랐으나 코로나19 유행이 주기적으로 발생가능한만큼 대부분 국가에서는 독감백신처럼 주기적인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이번 시즌(2023~2024)에도 여전히 무료 접종을 유지하며 의료종사자, 집단생활자, 면역저하자, 노인 등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데믹화된 상황이고 중증도 역시 무료를 지속할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는 무료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도 정부가 완전히 커버하지 않고 보험회사로 대부분의 권한을 넘겼다. 가을철 새로운 백신 접종 역시 각 보험사가 커버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 지원 어려운 국민들에게만 정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고 새로운 변이에 따라 새롭게 개발, 보완된 제품들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며 "무료 접종을 계속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NIP 대상으로 포함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NIP로 가게 되면 필수 접종 대상자 선정이 필요한데, 연령과 위험성 등을 고려해 독감보다는 보다 세분화해 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근거, 절차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실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적용가능한지를 예측해야 한다. 재정부담에 대한 평가와 함께 비용효과성 평가, 수용성 측면 등에 대한 자료가 필수"라며 "시기의 경우에 코로나는 계절과 상관 없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기는 하나, 11~3월경에 중증도(입원 사망률)가 심해지기 때문에 독감과 비슷한 시기에 NIP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IP 전환과 비NIP 대상의 비용 지불 등 체계 변화 속 낮아지는 수용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교수는 "수용성에 대한 대한 극복방안과 접종률 증가 방안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독감 예방접종과 시기가 겹치게 되는데, 이미 안전성, 면역반응 등은 이상 없다는 근거가 많지만 짧은 시기에 독감, 코로나, RSV 등 다양한 백신접종시 문제 없이 시행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변이가 계속되면서 지금 백신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 효과와 이상반응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더 나은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한동안 mRNA백신 형태가 유지되겠지만, 코로나19 새로운 백신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범용(유니버셜) 백신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실제 개발 상황으 지켜보면서 상용화 후 코로나 백신 전략도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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