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면역항암제 간암 1차 적응증 획득에 '적극'…AZ·로슈 이어 BMS도 승인 가능성 제시
옵디보+여보이 전체생존 개선 발표…티쎈트릭+아바스틴, 임핀지+이뮤도, 간암 1차 매출 효과 '톡톡'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간세포암 1차 적응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임핀지와 로슈(Roche)의 티쎈트릭이 현재 간세포암 1차 치료 병용요법으로 허가된 가운데, BMS(Bristol Myers Squibb)의 옵디보가 전체 생존율 개선을 보고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S는 최근 CheckMate -9DW 3상 임상시험에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간세포암(HCC) 1차 치료제로 1차 평가변수를 총족했다고 발표했다.
BMS는 2017년 이전에 넥사바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에 대한 옵디보 단독요법 적응증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 그러나 1차 치료 환경에서 옵디보와 넥사바를 비교한 확증 연구인 CheckMate-459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2021년 이 적응증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옵디보 단독요법에 이어 2020년 이전에 넥사바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성인 간세포암 치료제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가속승인 받았다. 1차 치료 환경에서의 CheckMate 9DW 연구는 이 가속승인에 대한 확증 연구다.
만약 FDA가 1차 치료제로 옵디보 병용요법을 허가하면 티쎈트릭, 임핀지 병용요법과 경쟁하게 된다. 로슈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간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이 티쎈트릭의 두 가지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라 언급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간세포암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 승인으로 임핀지 매출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는 넥사바에 비해 전체생존 개선을 입증하며 각각 2020년 티쎈트릭과 아바스틴(Avar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2022년 임핀지와 이뮤도(Imjudo, 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허가 받았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허가의 근거가 된 IMbrave150 연구에서 넥사바 대비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2% 줄였다. 2021년 발표된 업데이트 연구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9.2개월로 넥사바군 13.4개월보다 34% 길었다. 국내에서는 2020년 허가를 받은 뒤 2022년부터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HIMALAYA 연구 결과 넥사바 대비 사망 위험을 2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시점의 임핀지 병용요법군의 전체생존율은 31%, 넥사바 단독요법군은 20%였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16.4개월, 13.8개월이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임핀지 병용요법은 2023년 국내에서도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BMS 발표에 따르면 사전 지정된 중간 분석 결과, 연구자가 선택한 넥사바(Nexavar, 성분명 소라페닙) 또는 렌비마(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시켰다.
BMS 위장관 및 비뇨생식기암 글로벌 프로그램 책임자인 다나 워커(Dana Walker) 부사장은 "진행성 간암 환자는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추가 치료 옵션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이 CheckMate -9DW에서 입증한 전체 생존 혜택은 잘 확립된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치료 옵션에 비해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heckMate 9DW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예상 완료일은 2026년 9월 30일이다. 핵심 일차 평가변수는 4년 전체생존이고, 2차 평가변수에는 객관적 반응률, 반응 기간, 증상 악화까지의 시간이 포함됐다.
BMS는 "데이터에 대한 전체 평가를 완료한 뒤 의학 학술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하고 보건 당국과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면역관문억제제의 간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에 대한 다양한 병용요법이 시도되고 있다. 로슈는 지난해 티쎈트릭+아바스틴에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tiragolumab) 추가한 3제 병용요법에 대한 긍정적인 1/2상 데이터를 보고했다. MSD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렌비마 병용요법과 렌비마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시험에 실패했지만, 현재 TIGIT 억제제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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