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의대 학생 대표, 2025년 신입생 모집정지 요구하려 면담 요청…학교 측 "학장과 먼저 상의하고 오라는 취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고신대 이정기 총장이 고신의대 학생 대표의 면담 요청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신의대 학생회 송제민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의료 파행을 막기 위해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지를 요구하려고 면담 요청을 했지만, 비서실에서 의대 학장의 승인을 받아오라며 반려했다"고 밝혔다.
고신의대는 내년도 정원은 100명으로 기존 76명에서 31%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 예과 1학년 휴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최대 176명이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은 2025학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하는 것만이 의대교육 파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학생 대표가 이 총장과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이 총장은 사실상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신의대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수들과의 소통 창구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고신의대 교수협의회기 지난달 해체됐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의대 학생 대표는 총장과 여러 차례 면담을 했지만, 학장에게 승인을 받아오라는 요구는 없었다. 이 총장은 규정에 없는 절차를 급조해 학생 대표와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며 "면담을 회피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적극 면담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고신대 측은 이정기 총장이 면담을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고신대 관계자는 "총장 면담을 위해 학장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는 없고, 총장실이 학생 대표에게 그런 취지로 얘기한 것도 아니다"라며 "의대와 관련한 문제는 의대 학장단이 더 잘 아는 만큼, 먼저 상의를 하고 오는 게 좋다는 취지인데 학생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부러 면담을 피하거나 한 건 아니다. 총장은 (학생이 학장과 상의를 하고 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 위원장은 "총장 비서실은 분명히 학장의 '승인'을 받아오라고 했다"며 학교 측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고신대 영도캠퍼스에서 이정기 총장 규탄, 시국선언을 골자로 한 1인 시위도 진행했다.
그는 고신의대 학생 비대위 명의의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내란 수괴"라며 "윤석열이 지난 10개월 간 진행해 왔던 의료개악이 근거 없는 아집으로만 이뤄졌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개악의 모든 정책은 바로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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