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 ‘비리어드’와 화이자 ‘리피토’가 전체 의약품 처방에서 아슬아슬한 1위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두 품목만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19일 본지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데이터 상위 30위권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393억여원으로 1위,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388억여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 16억여원 차이가 났던 두 품목은 올 1분기 5억여원으로 격차가 대폭 줄었다. ‘비리어드’는 2017년 특허가 만료됐다. 오랫동안 전체 처방액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리피토'를 지난해 '비리어드'가 제쳤다. 올해는 전체 처방액에서 ‘리피토’가 다시 1위를 탈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가 194억여원으로 3위에 올랐다. 트윈스타는 지난 2016년 11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처방액이 9.7% 감소했다. 특허만료 이후 40여개 제네릭이 출시됐지만 분기별로 처방액 10억여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은 없는 편이다. 아울러 종근당이 트윈스타의 주성분 암로디핀을 에스암로디핀으로 개량해 2013년 출시한 ‘텔미누보’는 올 1분기 76억여원으로 꾸준한 처방액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처방데이터에서 국내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이 178억여원으로 5위권 내에 들었다. 전년 동기간 대비 27% 처방이 늘어 4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5년간 전체 1위를 지켜왔던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는 178억여원으로 지난해 전체 처방액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바라크루드는 2016년 특허만료와 약가인하로 인해 지속적으로 처방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175억여원,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173억여원, MSD의 당뇨병치료제(DPP-4억제제 복합제) ‘자누메트’ 170억여원,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 168억여원,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160억여원 등 순으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밖에 11위부터 30위권 내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원개발사는 에자이이지만 대웅제약이 제조를 맡고 있는 치매치료제 ‘아리셉트’는 160억여원으로 11위에 올랐다. ‘아리셉트’는 에자이 국내 법인이 판매하고 있다.
삼진제약의 ‘플래리스’는 1분기 처방액이 151억여원으로, 항혈전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웅제약과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대조약 지위를 놓고 다툼을 벌여온 ‘종근당 글리아티린’도 47.1% 처방이 급증했다. 14위권으로 껑충 올라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을 맹추격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는 137억여원으로 처방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리바로’는 한국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혈당수치 감소 등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LG화학의 자체 개발 당뇨병치료제 신약인 ‘제미메트’는 올 1분기에 130억여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처방액에서 448억원이었던 ‘제미메트’는 올해 5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30위권 내에서 가장 큰 처방액 증감률을 보인 것은 한미약품의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이다. 지난해 1분기 처방액이 84억여원이었던 ‘로수젯’은 올해 126억여원으로 51.3%가 증가했다.
또한 종근당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 122억여원,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개선제 ‘고덱스’ 115억여원, 대웅제약의 항궤양제 ‘알비스’ 96억여원으로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제약사 품목으로는 ‘아리셉트’와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제외하면 7개 품목이 30위권 내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