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공정성 문제로 10명 이내로 제한해 시험"...교육부 "가급적 비대면 시험 권고, 의대생들 문제제기 타당"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명을 웃도는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이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8~9명씩 대면 기말고사를 강행한다는 계획에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의료계 제보에 따르면 원광의대 본과3학년 학생들의 실습 중 확진자가 나온 등의 이유로 전국 대부분의 의대가 대면시험을 취소하고 있지만, 서울의대 본과 3학년은 내년 1월 첫째주에 대면으로 이틀간 기말고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의대 본과 3학년 A씨는 “학교 측이 대면으로 8, 9명씩 나눠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데 이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전체 의대 중 본과 3학년 기말고사를 강행하는 학교는 서울의대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전국을 불안에 떨게 하는 시국에 선제적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할 학교가 성적과 평가에 눈이 멀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 놓치고 있다”라며 “정부가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보다 강력한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대면으로 기말고사를 강행하는 서울의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에서는 3단계가 아니니 대면시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심지어 3단계를 시행해도 시험을 무조건 대면으로 치겠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원칙적으로 집에 머무르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의료계 의견과는 상반되는 결정이다. 감염병 예방에 앞장서야 할 의료계가 오히려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는 시험의 공정성 문제상 대면시험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 정부 지침은 10명이상 집합금지라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8~9명씩 제한해 시험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시험 시행방식의 결정권한이 각 대학에 있어 강제할 수 없지만, 가급적 비대면으로 시험을 볼 것을 수차례 권고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에 수업과 시험을 가급적 비대면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고 의대생들의 문제제기도 타당하다고 본다”라며 “일부 대학은 시험의 공정성을 문제 삼거나 실습 시험 때문에 부득이 대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때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학생들 간 거리를 띄우고 큰 규모의 강의실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5인 이상 사적모임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활동까지 제재한다면 그때는 아예 대면시험을 치를 수 없다. 현재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있고 회사에서도 5인 이상 모이고 있다”라며 “원칙적으로는 대면시험이 가능하긴 하지만, 교육부는 감염병 안전을 위해 11월 말부터 가급적 비대면 시험으로 치를 것을 각 대학에 수차례 안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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