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구 병원장 "진료 중단 없이 기존 부지에 건립...책임경영제 고도화∙연구중심병원 진입에도 박차"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영구 병원장.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023년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새병원 건립을 통해 ‘도심형 스마트병원’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영구 병원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간 시설 노후화와 공간 부족, 감염관리 등 의료시설 기준 강화 등으로 새병원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각종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새병원 건립 사업은 지난 2020년 6월 서울시가 부지 확장과 증축을 허가하며 급물살을 탔다. 병원은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해 새병원 건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총 21만6500㎡(약 6만5500평)에 달하는 공간에 첨단 의료시설과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요건들을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30년께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부지에 3단계 걸쳐 건립 진행...ICT∙인공지능 적극 활용한 스마트병원 구축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새병원 건립 사업은 기존에 의료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부지를 이용해 건물을 신설하는 초고난도의 공정이 적용된다. 기존 여타 의료기관들이 일반 대지를 개발해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병원을 건립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에 건립 공사에 따른 공간 제약 문제를 극복하고, 공사 진행 중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병원 건립 사업을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0단계는 대체 주차장 확보, 1단계는 새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 건립 및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 확립 작업이 이뤄진다. 2단계에선 새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가는 과정을 밟는다. 또 기존 1동을 리모델링 해 새병원 지원 공간의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ESG 경영 트렌드에 맞춰 탄소 절감 외장재 도입,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팬데믹 대비를 위해 환자·의료진·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 및 외래 배치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로봇을 이용한 물류시스템 도입, 옥상부 헬리포트 구축도 추진한다.·
송 병원장은 “의료 불모지에서 병원 문을 열고 성심을 다해 진료에 임한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새병원 건립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이상적 조화를 이뤄 극대화된 효율성을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산하 유일한 책임경영 기관 선정...연구중심병원 합류에도 집중
송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의 차질없는 추진과 함께 책임경영제 고도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의료원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책임경영제도의 첫 번째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연세대의료원으로부터 인사, 예산 등의 권한과 책임 일부를 이양 받았다.
올 상반기에는 재무·고객·프로세스 분야 9개 항목이 포함된 경영지표에 역점을 두고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하반기엔 새병원의 성공적 건립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 과제 및 전략지표 분야까지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송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 산하 기관들 중 유일하게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책임경영제는 병원 미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인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세부 과제를 수행해 나가겠다. 올해 시범사업 진행 속도를 높여 본사업으로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신규 진입을 위한 준비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송 병원장은 “최근 구축한 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시설, 혁신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등을 병원 연구력 증진 코어 조직으로 삼아 연구력 증진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연구 관련 인적 자원과 연구 전담 공간 확보, 체계적 연구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언제라도 연구중신병원에 합류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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