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종교시설 코로나19 비상 ...수도권 개척교회 22명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6명 신규 확진
국제기구 비공식 집계에서 종교시설 집단발생 가장 많아...밀폐 밀접 밀집 등 '3밀' 주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수도권 지역에서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종교시설이다. 인천 개척교회와 관련해 2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541명이라고 밝혔다. 해외 유입은 미주 1명, 쿠웨이트 1명 등 2명이고 나머지는 36명은 전부 수도권 지역 집단 발생이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 전일 대비 5명이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17명이다. 물류센터 근무자가 74명, 접촉자는 43명이고, 지역으로는 경기도가 54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한 행복한요양원에서 격리 중이던 입소자 1명이 추가확진돼 현재까지 총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일가족과 관련된 서울의 영등포 연세나루학원 수강생의 가족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이날 종교시설과 관련한 확진자가 많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와 관련해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소재한 예수제자교회 목사의 가족 1명이 접촉자 관리 중에 추가 확진됐으며, 이제까지 총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경기도 군포 안양의 목회자모임과 관련해서 전일대비 6명이 신규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5명이 확진됐다. 또한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 전일대비 22명이 신규로 확진돼 이와 관련해 전체 23개 교회에서 총 45명이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지표환자는 인천 주사랑교회 목사이며 5월 28일에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서 5월 31일에 확진이 이뤄졌다. 이후 추가적으로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확진된 환자를 확인하고 있다. 주사랑교회 외에도 성진교회, 등불교회 등 지표환자가 주로 활동한 교회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개척교회에 참여한 교직자들의 소속 교회 등을 통해 확진자를 계속 확인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종교시설, 특별히 교회의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간 중에는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체 모임을 자제하고 하더라도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는 성경공부나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않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주시기 바란다”라며 “특별히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또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기저질환자 등이 참여하실 경우에 더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부득이하게 현장예배 등을 실시할 경우라 하더라도 참여자간에 충분한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라며 "발열 및 의심증상을 확인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을 반드시 하고 식사제공이나 침방울이 튀는 행위, 즉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 지르기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요원들이 코로나19가 잘 발생하는 지역을 3밀이라고 부르고 있다. 밀폐된 곳, 밀접된 곳, 또 밀집된 시설에서 경각심이 낮아진 순간에 약한 고리를 찾아가듯이 코로나19는 여김없이 유행과 발생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위험도가 높아진 수도권의 경우 종교소모임 또 학원과 같은 특정한 모임뿐만 아니라 밀폐, 밀접, 밀집된 시설에서 접촉이 이뤄지는 어떠한 모임이든 간에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에 유럽을 중심으로 해서 발표되는 항체가 자료들나 코로나19 양상을 보면, 증상이 있는 환자 1명당 대개 증상이 없거나 또는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 수가 적게는 10배, 20배, 100배 이상으로 그렇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이뤄지면서 연결고리나 감염원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는 없다"라며 "역학조사관 활동의 우선순위가 감염원을 찾는 역학조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파 차단을 확인하는 방역적 활동에 조금 더 우선순위가 있다. 접촉자 추적관리가 코로나19에서는 또 지난번 우리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경험했듯이 강력하고도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방역당국이 국제기구로부터 비공식으로 입수하는 주요 외국의 집단발생 장소를 보면 가장 많은 곳이 종교모임이나 종교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밀집된 사업장이라든지 음식점, 유흥시설, 체육시설, 유치원이나 학교, 교도소, 가축도축장, 박람회나 콘퍼런스, 시장, 이렇게 매우 다양하다.
권 부본부장은 "밀집 시설이라면 어디든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고 가장 고위험 지역은 수도권이다"라며 "비록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라 해도 일상과 함께 여러 가지 위생수칙을 다 같이 지킨다면 생산 활동, 학업과 같은 사회필수 활동이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3차 등교수업을 하루 앞두고 이날 코로나19 지역감염 여파로 전국에서 534개 학교가 등교 수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에서 등교를 중단한 학교가 251개로 가장 많았고, 인천 부평 153개교, 계양 89개교, 서울은 27개교다.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계양 지역 학교들은 시도교육청과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6월 10일까지 등교수업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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