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데이터에 대해 EMA "효능 불확실성 있고 조건부 시판 허가 기준 충족 못한다" 판단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 Inc.)의 KRAS 표적 폐암 치료제 크라자티(Krazati, 성분명 아다그라십)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으며 유럽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최근 크라자티의 시판 허가 신청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미라티는 최소 1회 전신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KRAS 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EMA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크라자티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일한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암젠(Amgen)의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 받은 KRAS 억제제다.
FDA 허가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KRYSTAL-1 연구의 사용 가능한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1차 평가변수는 고형 종양의 반응 평가 기준(RECIST v1.1)에 따라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에 의해 평가된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기간(DOR)이었다. 분석 결과 질병 조절을 달성한 환자의 80%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43%였고, 반응기간 중앙값은 8.5개월이었다.
EMA 허가 신청 역시 이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CHMP는 종합적인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약의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CHMP는 "조건부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이 약은 이러한 유형의 허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크라자티가 미충족 수요를 충족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에게 즉시 약을 제공해야 할 정당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 기관은 조건부 시판 허가를 거부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라티는 "해당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라티는 "CHMP는 크라자티의 위험 대비 혜택 프로파일이 긍정적이지만 조건부 시판 허가를 위한 특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명시했다. 미라티는 현재 조건부 승인을 받은 KRASG12C 억제제가 있음에도 크라자티가 조건부 판매 허가 요건을 충족하며, 차별화된 임상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주요 차별화 요소로는 크라자티의 효능 프로파일, 잠재적인 중추신경계 활성,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와 동시에 또는 치료 후를 포함한 다른 약제와의 병용 가능성 등이다"고 했다.
미라티 데이비드 미크(David Meek) 최고경영자(CEO)는 "아다그라십이 유럽연합 내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은 변함없다"면서 "적응증에 맞는 환자들에게 아다그라십을 제공하기 위해 EMA 및 CHMP와 계속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2022년 12월 미국에서 크라자티 신속 승인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KRAS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라티는 "이번 결정은 미라티의 임상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KRASG12C 변이가 있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다그라십과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인 KRYSTAL-12 연구 등록은 예상되고 진행되고 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및 전체 생존기간 중간 결과는 2024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