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통해 재무적 리스크 완전 해소…"비용 20% 줄이고 매출 40~50% 끌어올릴 것"
루닛 서범석 대표. 사진=기자간담회 중계 영상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500억 규모의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고 매출을 늘려, 올 연말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2일 밝혔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를 설명했다.
루닛은 지난 2024년 5월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 시기를 앞두고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루닛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이 외에도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을 통한 단기 유동성 안정∙운영 지속가능성 강화 ▲중장기 성장 자금 기반 구축 ▲2026년 BEP 달성 가시화 ▲매출 목표 초과 달성 흐름 진입 ▲법차손 이슈 구조적 해소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 대표는 “지난해 주가가 어느 선에서 늘려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재무적 리스크라고 봤다”며 “특히 풋옵션 리스크가 부각되는 걸 느꼈고, 법차손 이슈도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런 부분을 빠르게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성장 자체에 집중했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과 소통을 통해 실적과 수익성에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지출 통제를 더 타이트하게 하기 위해 구조조정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최근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매출 8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매출 542억원에 비해 5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0-5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암 진단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적으로 20-30% 증가, 루닛 스코프로 대변되는 암 치료 사업 부문의 경우 지난해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2~3배 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대표는 “암 진단 사업 부문에서 루닛 인터내셔널을 통한 루닛 인사이트의 판매가 실제 매출로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게 올해가 될 거다. 루닛인사이트 미국 매출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선 200억원, 이 외에 볼파라 자체 제품이 600억원 매출을 기록해 900억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암 치료 사업 부문은 현재 탑 20 글로벌 제약사 중 15곳을 비롯해 다양한 제약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누적매출이 억대를 기록한 고객사가 15곳, 10억 이상인 고객사가 5곳 이상, 50억 이상인 고객사가 1곳 있다”며 “이 같은 협업이 더 다양한 제약사, 약, 암종으로 넓고 깊어지며 작년 대비 2~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이 같은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통해 올해 연말 현금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올해 회사 창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EBITDA 기준 BEP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당초 2027년으로 목표하고 있던 것을 1년 앞당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루닛의 마지막 자본 조달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루닛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잇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징적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