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괴사하는 뇌경색은 최대한 빨리 시술을 받고 혈관을 재개통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도 적극 시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은 혈전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있는 뇌경색 환자가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발병 6시간 이후에 병원을 찾더라도 뇌손상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신경중재술 치료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으며, 안전하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뇌졸중 치료를 위한 신경중재술은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나 피부절개 없이 바늘이 들어갈 정도의 최소절개로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전 흡입 등의 시술을 함으로써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서대철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년간 혈관 폐쇄로 인한 뇌경색으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98명을 분석하고, 그 중 발병 6시간 이내에 시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 32명과 발병 6시간이 지나고 시술받은 뇌경색 환자 32명을 1대1 매칭해 비교했다.
그 결과 서 교수팀은 두 환자군의 퇴원 시 상태와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서대철 교수팀은 "특히 뇌졸중 환자의 일상활동에서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에 의거해 분석한 결과, 타인의 도움 없이 가벼운 일상 용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인 수정랭킨척도 2점 미만에 해당하는 환자가 발병 6시간 미만 시술 환자군 중에는 11명이었으며, 발병 6시간 이후 시술 환자군 중에는 10명으로 나타나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총 6등급으로 나눠져 있는 수정랭킨척도는 0점에서 2점 사이일 때 스스로 일상 용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회복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2점 미만에 해당하는 환자의 수가 동등하다는 점은 시술을 받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회복되는 비율이 비슷하다는 의미가 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는 "뇌경색은 발병시간에 따라 뇌의 괴사 부위가 점점 확대되므로 빨리 발견하고 시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늦게 발견한 경우에도 적극적인 시술을 받았을 때 환자의 예후가 좋고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뇌경색 발병 시간에 따른 혈관 재개통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분석한 이번 논문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 IF=3.551)'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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