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앞선 선행 연구에서 한국 의사 근무 일수를 245~265일 정도로 측정했지만 실제 국내 의사들의 근무일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의사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265~289.5일을 실제 평균 근무일수로 잡았다. 연구결과, 의대정원을 늘리지 않아도 2035년에 의사가 3161명 과잉 상태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그러나 서경대 임성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해당 연구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논문에서 의사 근무일을 연간 265∼289.5일로 적용했으나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면 240일 정도가 적절하다. 289일의 근무량은 전공의들 정도만 해당한다. 전공의 수는 1만여 명에 불과해 10만여 명에 달하는 모든 의사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연구를 진행한 의료정책연구원은 반발했다. 연구에 관여한 한 의정연 관계자는 메디게이트뉴스 통화에서 "해당 교수가 논문 조차 제대로 읽지 않고 비판하는 듯하다. 289.5일 이라는 근무일수는 '전국 의사 조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추계한 통계"라며 "요즘 주말, 야간 근무까지 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떻게 240일 근무라는 통계가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정연이 2020년에 추계한 '전국의사조사' 데이터를 보면, 연구팀은 전국 의사 6507명을 대상으로 근무 현황과 환경, 직무만족도, 진로 등 다양한 내용을 조사했다.
당시 직역별 구성 비율은 '전공의가 많을 것'이라는 임 교수 주장과 달리 봉직의가 34.9%로 가장 많았고 개원의가 21%, 교수가 14%, 전공의는 12.6%, 공보의가 5.8% 순이었다.
주 근무환경 조사 결과를 봐도 전체 61.3%가 주 6일 이상 근무하고 있었으며 주 7일 근무자도 14%를 상회했다. 특히 21.7%는 공휴일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휴무일을 제외한 2020년 기준 연 근무 일수는 전체의사 기준 288.2일, 진료의사 기준 289.5일이었다.
의정연 관계자는 "우리가 이번 연구에 기준으로 잡은 289.5일도 현실적으로 보수적으로 적게 잡은 것이다. 실제론 추계되지 않은 공휴일 근무 등을 더하면 이보다 근무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며 "연구자는 객관적인 데이터, 연구논문으로 말한다. 특히 SCI급 저널을 통해 논문이 나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여러 리뷰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논문에 대한 비은 말이 아니라 연구와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 1인당 환자 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추론모델이 만들어졌다. 이 같은 지적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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