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련협의체 1차 회의서 의정 갈등 해결 의지 피력 …대전협 "수련환경 개선, 수련 연속성 보장" 강조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한성존 비대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의정 갈등 시작 후 1년 5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복지부와 대전협 비대위 등 의료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수련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가졌다.
복지부에서 이형훈 복지부 2차관,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방영식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 의료계에서는 대전협 한성존 비대위원장, 김동건 비대위원, 대한의학회 박중신 부회장,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김원섭 회장,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유희철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체의 정식 멤버가 아닌 이 차관은 회의 시작 후 20여분 뒤 자리를 떴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의정 갈등 해소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전공의 복귀 방안 마련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중시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공의 복귀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차관은 “새 정부의 보건의료 차관으로서 지난해 2월부터 계속돼 온 의정 갈등을 해소하고 비상 진료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수련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수련협의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수련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의료인이, 보건의료의 법과 제도는 국회와 정부, 국민이 중심”이라며 “질병의 치료에는 환자의 이해와 순응이 중요하고 법과 제도 운영은 일반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복지부는 보건의료 법과 제도 관련 의견을 국민 눈높이에서 경청하고 수렴하겠다”며 “수련협의체를 통해 의료체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수련협의체 1차 회의가 열렸다.
대전협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전향적 입장을 밝힌 가운데,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대전협 대의원총회를 한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조속한 시기에 실질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구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갈등이나 대립이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장에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건설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건 비대위원은 “수련협의체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수련협의체가 오늘 시작한 만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에 대한 협의체도 조속히 꾸려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의학회 등도 이번 회의가 의정 사태를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대한의학회 박중신 부회장은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여 다행”이라며 “국민과 의료 시스템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하면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유희철 위원장은 “의대생,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상황과 처한 환경이 다 다르고 의견도 다를 것”이라며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잘 수렴돼 1년 반 동안 중단된 의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이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김원섭 회장도 “앞서 복지부는 물론이고 전공의, 학생 대표 등과 만났고 전향적 얘기를 들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해왔지만 수련협의체 회의를 통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