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한방병원 블로그에 올라온 글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한방병원 원장이 보약으로 소두증을 치료한다는 글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자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원장은 사기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28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의심 사례가 4천건을 넘어섰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로 환자가 확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두증은 신생아의 머리 둘레가 32cm 이하로, 발달장애를 겪거나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이를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한방병원 K원장은 최근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소두증에도 역시 인지탕 투약은 유효성을 보이며 아이들의 인지발달에 효과적이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I한방병원은 인지탕이 어린이 두뇌보약이며, 이 보약을 먹으면 아이들의 키가 자라듯 뇌도 성장하고, 대뇌피질이 더 두꺼워지며, 시냅스가 더 왕성해져 유전적인 한계치까지 최고로 뇌가 성장할 때 아이들의 지능도 최대치에 근접해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이런 글은 정말 학회 차원에서 검증하던지 자정 작용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소두증 치료에서 인지 능력 개선시키고, 시냅스 왕성해지는 약이라니? 정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세계적인 의술을 가진 분이라면 널리 알려야 한다"며 "노벨의학상을 충분히 받을만한데, 당연히 국제학회에 가서 발표도 하고"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K원장이 직접 해명의 글을 게재했다.
K원장의 블로그에 올린 글
K원장은 "소두증 자체를 정상적인 뇌로 만드는 의미의 치료를 해낸다면 그건 의학적 혁명이고, 지금 그걸 한다면 사기꾼이 맞다"면서 "소두증 치료를 하면 아이들의 인지개선에 기여하는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의 글"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이어 그는 "소두증 환자들이 오실 때 '소두증을 고쳐주세요' 하고 오는 사람은 없다"면서 "아이가 재활치료를 하는데 전혀 반응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진료"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애가 근본적으로 좋아지지는 못합니다...그러나 아동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지개선의 효과는 나타납니다"라면서 "치료를 진행한 경우 거의 대부분 유효반응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일부 한의사들이 한방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해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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