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4.26 11:06최종 업데이트 23.04.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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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머리 술병 가격한 교수, 6개월만에 병원 복귀 '논란'

전북대병원 A 교수 복귀 결정에 전공의협의회 '반발'…"전공의 보호해야 할 수평위 위원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곳"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술자리에서 전공의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가격한 대학병원 교수가 6개월 만에 병원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교수 소속 병원의 병원장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평가 등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위원장까지 맡고 있어 파문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번 복귀 결정은 전북대병원 전문의위원회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 소속 의사 9명 중 5명이 전공의를 폭행한 A 교수의 복귀에 찬성했는데, A 교수의 담당과가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과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대전협은 A 교수의 소속 병원이 지난 3월부터 제3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유희철 위원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이란 점을 들어 유 위원장이 이 문제를 직접 나서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A 교수의 복귀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수평위 보이콧을 비롯해 모든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협은 “수평위는 전공의법에 따라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평가하고 폭언, 폭행 등 주요 민원에 대해 조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그러나 위원장 소속의 전북대병원조차 전공의 술자리 소주병 폭행 논란이 있는 의사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최근 복지부가 전공의 폭언, 폭행 등 인권 관련 민원을 담당하는 수평위 내 분과위원회를 통폐합한 것을 꼬집는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전공의가 아닌 교수들에게 유리한 수평위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협 강민구 회장은 “현재 수평위 위원 13명 중 교수가 10인으로 돼 있는 구성이나 병원협회 산하의 운영을 볼 때 폭언, 폭행 등에 대한 해결은 언론공론화를 통하지 않고 위원회 논의만으론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련환경 평가에 전공의의 실질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교수, 전공의, 공익위원의 수를 현재보다 균등하게 맞추고, 수평위의 형태도 제3의 독립기구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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