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9.10 20:36최종 업데이트 24.09.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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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정형선 교수, 학생을 여론 조작·정치 선동에 동원"

연세 원주의대 비대위 10일 성명서 통해 규탄 "권력 이용해 사상 강요하는 등 학생 인권과 학내 민주주의 유린"

정형선 교수. 사진=MBC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연세대 원주의대 학생들이 여론 조작 논란에 휩싸인 정형선 교수(연세대 미래캠퍼스 보건행정학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최근 학생들에게 자신이 출연한 응급의료 관련 MBC 100분 토론의 유튜브 영상에 댓글로 의견을 달고 과제물로 제출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수업 조교가 ‘여론전’ 등을 언급하며 댓글을 독려하는 추가 지시를 내기도 했다.
 
연세대 원주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일과 관련 10일 성명서를 통해 “권력을 이용해 사상을 강요하고 학생들을 여론 조작과 정치 선동에 동원하는 정형선 교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절대적인 평가 권력을 가진 교수가 학생들의 댓글 작성을 과제물 형태로 교수 본인의 의견을 옹호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 강요이자 학문적 자유의 침해”라며 “오롯이 교육 목적으로 진행돼야 할 과제 수행에 전공의, 의대생을 운운하며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행위는 학내 권력을 남용한 정치 선동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주의대 학생 일동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학생들의 기본적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정형선 교수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학문적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학생들의 기본권을 크게 침해했다”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존재하기에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학업 평가를 사유화하며 이를 무기로 학생들을 자신의 의견에 맹종하게 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이를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유튜브 댓글란에 게시하도록 강요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결단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며, 학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흐트러트리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위”라고 했다.
 
비대위는 또 “설령 해당 방송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제출받는 게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지언정 이를 개인 보고서가 아닌 유튜브 댓글란에 작성하라고 하는 건 과제 제출로는 상당히 이례적 방법”이라며 “과제의 목적과 진의를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조교가 ‘여론전’, ‘여론의 흐름’, ‘밀리지 않도록’과 같은 여론조작을 시사하는 단어들을 언급하며 사실상 여론조작과 정치 선동을 시인했음에도 이를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인신공격을 방어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교가 쓱 집어넣은 말’이라는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 해명을 진행했다”고 했다.
 
비대위는 “애당초 유튜브 댓글 작성을 과제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여론조작 시도로 볼 여지가 많은 행위임이 분명한데도, 이에 대한 일체의 사과 없이 본인의 책임을 교묘히 회피하고, 이번 사건의 책임을 조교 개인과 전공의, 의대생에게 전가하는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우리 원주의대 학생 일동은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고, 학생들을 여론조작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며 학생인권과 학내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형선 교수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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