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홀로 당직 서기도…"응급실 찾는 환자의 30%만 받고 있어"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가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운영 현실에 대한 증언이 나오고 있다.
4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는 “응급실에 환자 문의가 오면 현실적으로 약 30%만 받고 있다. 수용 자체가 안 된다. 혼자 진료를 모조리 다 해야 하는데 일이 너무 많다”며 “몸은 하나인데 권역센터에 온 모든 환자들 중 가장 죽음에 가까운 사람만 골라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도 내의 환자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 교수는 2주 전 하루 60여 명의 환자가 내원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홀로 당직을 서고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는 시한폭탄이라며 개인 페이스북에 올려 이대목동병원의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알린 바 있다.
남 교수는 “지난주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했다. 교통사고였고 팔다리가 개방성 골절이 됐다. 그런데도 당연히 인력이 부족해 수용 거절을 했는데 1시간 있다가 전화가 왔다. 1시간 동안 서울과 경기도의 모든 병원이 다 거절당해서 강원도 병원으로 연락을 하고 있는데, 구급차에 있는 환자 혈압이 떨어지니 환자 생명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했다. 결국 우리 병원이 해당 환자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월요일 13시간, 화요일 야간 당직을 10시간 서고 하루 쉬고 목요일 다시 13시간을 근무했고, 오늘 다시 밤을 새야한다”며 “인간이기 때문에 한 번에 하나의 판단만 할 수 있고, 감정도 있고, 오래 일하면 피로해진다. 그렇다보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한다. 문제는 그 판단이 사람의 생명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실수 하면 바로 사람이 죽는다. 사실상 전문의 면허를 내놓고 위험한 의료 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현실을 전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