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30개사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총 지출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진단기업, 생명공학 기업 등을 포함한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130개사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전체 기업이 지출한 판관비는 2조3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25.7%로 전년 동기 대비 2.7%p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전체 기업의 매출 증가 폭(13.3%)이 판관비 증가 폭(2.4%)보다 큰 영향이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을 줄이며, 효율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판관비 줄인 기업 60개사…전체 기업 중 46.2%
올해 3분기 130개사 중 판관비 지출을 확대한 기업은 70곳으로 전체 기업의 53.8%를 차지한다.
판관비 지출액이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다음으로 판관비 규모가 큰 기업은 유한양행, 동국제약, 대웅제약, HK이노엔이다. 이들은 8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500억원 이상 800억원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9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 JW중외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등이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제일약품, 한독, 안국약품, 동화약품 등 총 45곳이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67곳, 10억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3곳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지난해 대비 판관비 지출이 감소한 기업을 살펴본 결과 GC녹십자, 신풍제약, 메디톡스, 휴젤, 셀트리온제약 등 60곳이다. 이 중 코오롱티슈진과 메디톡스가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 줄였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줄인 기업은 23곳,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31곳, 1억원 미만 줄인 기업은 4곳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판관비를 확대한 기업은 70곳이며, 셀트리온이 500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렸다. 셀트리온은 판관비 증가액이 유일하게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늘린 기업은 33곳,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25곳이다. 판관비를 1억원 미만 확대한 기업은 11곳이다.
기업 절반 이상 판관비 늘렸지만, 평균 매출액 대비 비중은 대폭 '감소'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비중이 유지되거나 감소한 기업은 81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62.3%가 판관비 비중을 줄인 것이다.
판관비 비중을 유지·감소한 기업으로는 제일약품, 종근당, 셀트리온,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일동제약, 한미약품 등이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판관비 모두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폭이 더 커 판관비 비중이 감소한 기업은 32곳으로, 셀트리온, 보령, 파마리서치, 동아에스티, 동구바이오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경동제약 등이다.
셀트리온은 매출이 73.3% 증가할 때 판관비를 71.1% 늘렸다. 보령의 판관비는 매출이 31.8% 확대할 때 13.2% 늘었다.
기업별 판관비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보령은 급여에 206억원을 사용했으며, 다음으로 광고선전비에 54억을 지출했다. 파마리서치는 광고선전비에 급여(56억원)보다 많은 58억원을 사용했다. 광고선전비와 급여 다음으로 지출 규모가 큰 부문은 경상연구개발비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의 판관비 상세내역 중 급여는 204억원으로, 유일하게 100억원대의 지출 금액을 실현했다. 다음으로 수출비, 용역비, 학술비,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순으로 지출했다.
반대로 매출과 판관비 모두 확대됐지만, 매출액 증가폭이 더 커 판관비 비중이 증가한 기업은 22곳이다. HK이노엔, 안국약품, 경보제약, 한독, 휴온스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HK이노엔은 매출액은 6.4% 증가했지만, 판관비가 10.7% 증가해 판관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4%p 늘었다. 안국약품 역시 매출액이 23.6% 증가할 동안 판관비는 26.5% 증가해 판관비 비중은 1.3%p 높아졌다.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19개사의 평균 판관비 비중은 19.7%로 130개사의 평균 판관비 비중보다 6%p 낮았다. 이들은 전년 동기 21.8% 대비 2.1%p 개선했다.
이 중 평균 판관비 비중보다 낮은 판관비 비중을 달성한 기업은 5곳으로 종근당, 유한양행,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일하게 7.2%로 한 자릿수의 판관비 비중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급수수료에 가장 많이 지출했으며, 다음으로 급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판관비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동국제약으로 49.9%를 기록했고, 2위는 휴온스로 4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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