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가 급증하면서 질환별 증상과 대처방법을 제시했다.
의협은 17일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 만큼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 정보를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2014년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에서 제작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519곳을 기반으로 한 표본감시체계 ‘온열질환 감시’ 결과, 사망자 3명을 포함한 총 551건의 온열환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최근 나흘 사이에 신고 건이 285명(52%)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2013~2017) 온열질환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0%인 2588명은 논밭·작업장 등 실외에서 오후 12시에서 17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50세 이상이 전체의 56.4%(3669명)였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50세 이상은 75.9%(41명)이었다.
의협은 "온열질환자 발생과 사망이 많은 장년과 고령층에서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며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의 온열질환의 특징, 증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면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온열질환
증 상
응급조치
열성부종
• 발이나 발목의 부종
• 시원한 장소에서 발을 높인 자세로 휴식
열실신
• 실신(일시적 의식소실)/
어지러움증
•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힘
• 물, 스포츠 음료나 주스 등을 천천히 마심
열경련
• 근육경련
- 팔, 다리, 복부, 손가락
• 서늘한 곳에서 휴식
• 스포츠 음료나 주스(투명과즙) 등을 마심
※ 0.1% 식염수(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정도
섞어 마심
•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
※ 경련이 멈추었다고 해서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안됨
• 바로 응급실에 방문을 해야 하는 경우
-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
-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 평상시 저염분 식이요법을 한 경우
열탈진
• 땀을 많이 흘림
(과도한 발한)
- 차고 젖은 피부
•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 창백함
• 근육경련
• 오심 또는 구토,
• 혼미, 어지럼증(현기증)
•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음(40도 이하).
• 시원한 곳 또는 에어컨 있는 장소에서 휴식
• 스포츠 음료나 주스(투명과즙) 등을 마심
※ 0.1% 식염수(물 1ℓ에 소금 1 티스푼)
정도 섞어 마심
•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
• 증상이 한 시간 이상 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는 의료기관 진료
-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
열사병
• 40도가 넘는 체온 (직장온도)
• 땀이 나지 않아 건조
하고 뜨거운 피부
• 중추신경 기능장애
- 혼수상태/헛소리
• 오한
• 심한 두통
• 빈맥, 빈호흡, 저혈압
• 합병증
- 뇌병증,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 장손상, 췌장손상, 범발성 혈간내 응고장애, 혈소판 감소증 등
• 119에 즉시 신고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음과 같은 조치 시행
-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김
-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적시고 몸에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줌
※ 이때 환자의 체표면의 체온이 떨어져서
말초혈관수축이 일어나 심부체온조절이
되지 않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 금지 조치
※ 이때 환자의 체표면의 체온이 떨어져서 말초혈관수축이 일어나 심부체온조절이 되지 않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 금지 조치
의협에 따르면 열사병(heat stroke)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갑자기 체온조절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킨다. 체온조절장애로 전신의 발한정지, 40℃이상의 심부체온상승 등을 일으킨다.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심부체온이 43℃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특히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예후가 매우 나쁘다. 신체가 비축한 수분과 염분을 모두 소모하면 땀 배출이 중단되어 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열사병은 갑자기 또는 열탈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주요증상은 높은 체온(41°C 이상) 및 힘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이상한 행동, 판단장애, 섬망,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난다. 피부가 뜨겁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며 붉고, 빠른 맥박, 두통 또는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고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오심, 구토, 두통, 허탈, 헛소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의 치료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춰야 한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찬물을 몸에 뿌려준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의식이 혼미하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신속한 행동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응급조치로 기도확보, 호흡확인, 순환확보가 됐다면, 정맥내주입선(intravenous line)을 확보한 후 심부체온을 39℃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39℃ 이하로 체온을 하강시킬 경우 저체온증의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발작 발생시에는 디아제팜(diazepam), 떨림(shivering) 발생시에는 페노티아진(phenothiazine)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손실로 인한 고열장애(열중증, heat disorder)다. 땀으로 인한 염분과 체액 상실을 충분하게 보충하지 못할 때에 발생한다. 말초혈액순환 부전으로 혈관 신경의 조절장애, 심박출량 감소, 피부혈관의 확장, 탈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발한량이 증가할 때와 심한 폭염상황에서 중등도 이상의 작업강도에 종사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고온에 순화되지 않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주요 임상증상은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이다. 피로감은 언제나 나타나지만 그 외의 증상은 일정하지 않다. 체온은 38°C 이상 상승하는데 일반적으로 38.9℃를 초과하지 않는다. 약한 맥박, 정상 혈압 또는 저혈압, 헐떡거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이 상태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히고 휴식시키며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 한다.
열경련(heat cramps)은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만 보충하는 경우 염분 부족으로 발생한다. 열경련은 더 위험한 고온 장애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고온적응 여부는 주요한 발생요인 중 하나로 고온작업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열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가장 많이 사용해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난다. 피부는 습하고 차가운 것이 특징이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한다.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하거나 먹인다. 전해질 보충 음료(이온음료 또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주도록 한다.
열실신(heat syncope, 졸도)은 폭염 상황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저류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체액 상실 및 불충분한 물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심한 신체 작업 후 2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의식 상실이 주요 증상이다. 열 실신이 일어나기 전에 어지럽거나 구역,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는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이하를 보이게 된다.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대개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스스로 회복되지만, CPR의 필요성 여부를 평가한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 졸도하는 경우와 감별이 필요하다.
열부종의 경우 높은 외부 온도로 우리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양을 늘리고 심부의 혈액양은 감소시킨다. 이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게 되면 체표에 순환하던 혈액의 수분들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다리에 부종을 만들어 발생한다. 열부종은 다리를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폭염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탈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낮 시간대 활동 자제, 충분한 휴식,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착용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달라"며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므로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은 의협 홈페이지(www.kma.org)의 건강상식·정보에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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