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성분명 루테튬(177Lu)옥소도트레오타이드)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1일부터 절제가 불가능하고 분화가 좋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양성의 진행성 및/또는 전이성 위장관 신경내분비종양(GI-NET,gastrointestinal neuroendocrine tumour) 성인 환자의 3차 이상,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NET, pancreas neuroendocrine tumour) 성인 환자의 4차 이상 치료에서 보험급여가 인정된다고 4일 밝혔다.
루타테라는 위장관, 췌장 신경내분비종양(GEP-NET) 치료에서 전 세계 최초로 승인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radioligand therapy)다. 종양 세포 표면의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 somatostatin receptor)에 결합해 방사선 조사를 통해 표적 종양 세포를 사멸시키는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핵종 치료제로, 2020년 7월 국내에서 허가 받았다.
이번 보험 급여는 루타테라의 효능·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제 3상 임상연구인 NETTER-1과 제1/2상 임상연구 ERASMUS 등에 기반해 이뤄졌다.
NETTER-1 임상연구에서 일차 평가지표는 무진행 생존기간(PFSl)이었다. 1차 분석 시점에 대조군(고용량 지속성 옥트레오타이드 투여군)은 8.4개월인 반면 루타테라 치료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 대조군 대비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82% 감소시켰다. 특히 간 종양이 있는 환자군 전반은 물론 종양 크기에 관계 없이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
주요 이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생존기간(OS), 삶의 질(QoL) 등에서도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루타테라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8%로 대조군의 3% 대비 약 6배 가량(p<0.001) 증가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루타테라군에서 48.0개월(95% CI: 37.4-55.2), 대조군에서 36.3개월(95% CI: 25.9-51.7)로 약 12개월 가량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 췌장 신경내분비종양(GEP-NET)을 포함한 신경내분비종양은 기타 종양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질병의 이환과 치료 기간이 길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서는 환자 삶의 질 개선도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루타테라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 역시 대조군 대비 최대 84주까지 개선했다. 절대 개선율에서 설사 48%, 피로 50%, 통증 69% 등의 주요 증상들이 모두 감소했다.
루타테라는 임상연구 및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양호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으며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인 오심(58.9%)과 구토(45.5%)의 경우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경내분비종양은 희귀암종에 속하며 증상이 시작된 이후 진단까지 평균 5~7년이 소요되며 환자 1명 당 약 6명의 의료진을 거친 후 정확한 병명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경내분비종양이 진행되면 치료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루타테라는 현 시점에서 국제적인 표준치료제로서 받아들여지는 필수적인 치료 요법 중 하나이지만 지난 1년 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긴급도입의약품으로 급여 및 공급돼 환자들이 루타테라를 투여 받는데 여전히 제한적인 면이 있었다"며 "루타테라가 한국노바티스를 통해 정식 급여 및 공급이 되면서 더 많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이 기존 치료제 대비 상당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개선된 루타테라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신수희 대표는 "이번 루타테라 보험급여 적용으로 국내 허가 이후 오랜 시간 지속적인 질병 진행과 긴 치료기간에 지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치료 부담 감소와 치료 접근성 마련을 위한 한국노바티스의 노력이 빛을 보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며 "이번 급여를 계기로 기존에 한정적인 병원에 공급되며 제한적이었던 루타테라 치료 병원 '루타센터'를 적극적으로 확대, 접근성을 높이는 등 앞으로도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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