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1.18 07:27최종 업데이트 23.01.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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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차기회장 선거 '연고전' 펼쳐진다

고려의대 박정율 교수 vs 연세의대 이진우 교수...19일 평위원회 투표서 판가름

고려의대 박정율 교수, 연세의대 이진우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제25대 대한의학회 회장 자리를 놓고 ‘연고전’이 펼쳐지게 됐다. 한의사 초음파 기기 사용,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계에 대형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향후 의학계를 이끌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 차기회장 후보가 박정율 부회장(고려의대 신경외과)과 이진우(연세의대 정형외과) 부회장으로 좁혀졌다. 투표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제25대 대한의학회 회장은 전문과목 및 기초의학 학회 대표들로 구성된 평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임기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년이다.
 
대한의학회 회장 선거는 이번이 세 번째로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1966년 출범한 대한의학회는 약 50년이 흐른 뒤인 지난 2017년 최초로 경선 제도를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원로들이 지명한 후보자를 평위원회가 통과시키는 방식을 취해왔다. 오랫동안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출신이 아닌 의학회 회장이 전무했던 것은 이 같은 선출 방식의 영향이 컸다는 전언이다.
 
제도 변경 이후 치러진 두 차례 선거를 통해서는 타 의대 출신 의학회장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의학회 역사상 최초로 치러진 경선에서는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가 고려의대 정지태 교수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재도전에 나선 정지태 교수가 서울의대 김선회 교수와 경합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이번 25대 대한의학회 회장 선거는 의학회 경선 사상 처음으로 연고전이 연출되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율 부회장이 당선될 경우 고려의대가 2회 연속 의학회 수장 자리를 맡는 영예를 안게 되며, 이진우 부회장이 당선되면 연세의대가 21대 김동익 회장 이후 10년여 만에 의학회 회장 직을 되찾아 오게 된다.
 
최근 의료계가 여러 대형 이슈들로 어수선한 상황이란 점도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다. 대한의학회는 산하에 200여개의 학회를 둔 의학 학술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단체다. 향후 지속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논란, 의대정원 증원 등의 이슈에서 학계의 의견을 대변할 의학회 수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25대 대한의학회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두 교수는 모두 내로라 하는 이력을 자랑한다.
 
박정율 부회장은 1987년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고려대의료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재직중이며, 고대안산병원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40대 최대집 집행부에 이어 41대 이필수 집행부에서도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의학회에서도 23대, 24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직을 맡으며 회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부회장은 이 외에도 세계의사회 이사 및 재정∙기획위원장, 세계의학교육학회 WDMS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진우 부회장은1988년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연세의료원 미디어홍보실 홍보실장, 대외협력처 처장, 세브란스병원 연구부원장, 진료 부원장 등 병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2월에는 연세의대 교수 최초로 임기 2년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에 임명됐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 연구중심병원협의회 회장, 의학회 기획조정이사, 보건산업진흥원 이사,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족부족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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