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약물만 의사들의 처방이 늘었다.
17일 유비스트 자료를 통해 올해 첫 달의 전문의약품 처방 동향을 보면, 고혈압약의 처방 감소가 눈에 띈다.
ARB 계열을 제외한 CCB(칼슘 채널 길항제), 베타 차단제, ACE 저해제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2.9%, 12.2% 떨어졌다.
이와 달리 ARB 계열은 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하며 질환별 약물 중 처방액 1위를 지켰다.
ARB 계열은 여러 장점 때문에 수년간 가장 트렌디한 약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하나가 마른기침 등의 호흡기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며, 혈압 상승 물질 Angiotensin-2을 만드는 일부 경로만 방해하는 ACE 저해제와 달리 만들어진 Angiotensin-2가 혈압을 올리는 작용만 방해한다.
이에 따라 ARB 기반의 많은 복합제가 등장했고, 이들 복합제의 성장이 ARB 처방 선호 현상을 주도한 것이다.
대표적인 복합제가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 '세비카(올메사르탄+암로디핀)' 등이다.
한편, 주요 질환별 처방액 중 항바이러스제의 성장 폭이 가장 컸다.
23.8%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는데, 독감 유행이 1월까지 지속된 데다 올해부터 타미플루, 한미플루 등에 보험이 적용된 원인이다.
다른 대부분의 질환별 약물도 증가세를 보였다.
항궤양제는 5.3%, 고지혈증 치료제 1.8%, 당뇨병 치료제 11%, 중추정신신경용제 5%, 항혈전제 7.3%, 관절염 치료제 1.4%, 진해거담제 8.3%, 위장관운동촉진제 7.3%,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6.6%, 항진균제 3.5% 증가했다.
항생제와 골다공증 치료제는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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