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자신이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긴 채, 입원한 환자가 서울백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병원 측이 환자 고소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백병원이 계도 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언론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역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고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환자 측에 대한 고소 계획은 없는 상태다. 내부적으로 고소를 논의한 적도 없었다"며 "현재는 소송을 준비하기보다는 코로나19 관련한 방역과 환자진료에 전념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70대 여성 환자가 대구지역에서 왔다는 내용을 숨긴 채, 서울백병원에 소화기내과에 방문, 입원했다.
(관련기사=서울백병원에 대구 출신 숨긴 입원환자 코로나19 확진판정)
의료진은 입원기간 동안 수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부인했고 결국 6일 X선 촬영과 흉부CT를 통해 이상소견이 발견됐다. 이에 7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8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서울백병원 측은 환자 7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며 의사, 간호사, 이송요원, 청소부 등 의료진과 직원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환자는 서울백병원에 오기 전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대구에 산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며 "몇 차례 거부가 반복되자 입원치료를 위해 실거주지를 숨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병원 응급실과 외래, 병동 등이 일부 폐쇄됐다. 직원과 의료진들은 검사를 시행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격리 중"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추후 방역대책 방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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