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는 새로운 암 표적, 머크는 다수 표적 발굴에 집중…암젠, 의약품 제조 효율성 높이기 위해 협력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새로운 치료제 연구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빅피마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협력 분야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표적을 찾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의약품 제조량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과 첨단 디지털 및 로봇 기술을 도입하는 등이다.
베링거, 캐나다 페노믹AI와 기질 풍부 암 표적 찾기 위해 5억900만 달러 계약
먼저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최근 치료하기 어려운 기질이 풍부한 암 표적을 찾기 위해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페노믹 AI(Phenomic AI)와 5억 달러(약 6500억원)가 넘는 규모의 전략적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종양 기질은 치료제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고 암의 성장과 전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장암과 췌장암과 같이 기질이 풍부한 암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페노믹은 scTxngle-세포 전사체학 플랫폼을 통해 종양 기질이 만드는 장벽을 잠재적으로 극복, 환자의 생명을 의미 있게 연장시킬 수 있는 표적을 식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 플랫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간 조직 단일 세포 RNA 데이터 세트와 포괄적인 분석 및 검증 도구를 통합한 것이다. 페노믹은 고유한 기질 모델과 실험 기능을 통해 디지털 스크리닝과 실험 검증을 포함한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치료제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베링거는 페노믹이 발굴하고 기능적으로 검증한 표적을 새로운 암 치료제의 기초로 라이선스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또한 모든 비임상 및 임상 개발은 물론 관련 암 치료제의 상업화도 책임진다.
페노믹은 연구 자금과 협업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900만 달러의 선급금과 단기 지불금을 받는다. 더불어 향후 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 외에도 5억 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수수료와 임상,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베링거 암 면역학 및 면역 조절 부문 부사장인 테레사 골레츠(Theresa Goletz)는 "우리는 페노믹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매년 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질성 암 환자를 위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파이프라인을 가속화하고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암젠, AWS와 의약품 발굴·개발·제조량 증가 지원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
암젠(Amgen)은 최근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의약품 발굴, 개발 및 제조 처리량 증가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완공 예정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최첨단 의약품 조립 및 완제품 포장 시설의 운영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AWS의 기술을 활용한다.
새 공장에는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 교육, 배포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를 사용, AWS에서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현하고 매일 제조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 분석하는 등 최신 디지털 및 로봇 기술이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포장 라인에서 AI, 센서, 머신 비전 시스템을 사용해 작업자의 개입을 줄이고 수작업의 인체공학적 안전성을 개선하는데 도움된다.
더불어 실시간 성능 메트릭의 수집 보고가 머신러닝 모델과 통합돼 장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예측 유지보수 기능을 통해 네트워크 내 유사 시설 대비 다운타임을 줄여 추가 생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암젠과 AWS는 임상시험 혁신 등 연구 개발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함께 실험하고 있다.
암젠 마이크 자히지안(Mike Zahigian)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는 "오랜 기간 AI 연구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는 임상시험 계획, 실행, 문서화를 개선하는데 도움되고 있다. 임상시험과 규제 서류 제출을 최적화하는 것 외에도 과학자, 연구원, 엔지니어, 기타 직원들에게 생성형 AI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머크, 영국 베네볼런트·엑스사이언티아와 주요 치료 영역서 3개 이상 표적 개발
독일 머크(Merck KGaA)는 AI 기반 신약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9월 영국 기업인 베네볼런트AI(BenevolentAI),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양학과 신경학, 면역학 증 주요 치료 영역에서 퍼스트인클래스와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잠재력을 지닌 신약 후보물질을 다수 발굴하는 것을 기대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각 파트너십을 시작하기 위해 세 개의 잠재적 퍼스트 및 베스트인클래스 표적이 선정됐고, 향후 추가 표적을 식별하고 지명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머크가 추가 전임상, 임상 개발을 위해 선정할 저분자 개발 후보물질을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두 파트너는 각각 두자릿수 미화 백만 달러의 선급금을 받고, 발굴, 개발,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과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머크 대니 바-조하르(Danny Bar-Zohar) 헬스케어 사업 부문 글로벌 R&D 총괄 겸 최고의학책임자는 "과학, 데이터, AI 융합을 통해 새롭고 진전으로 혁신적인 후보 물질을 빠르게 개발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의료 혁신의 길을 개척하겠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AI 기술 기업인 베네볼런트와 엑스사이언티아와의 파트너십은 내부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R&D 생산성과 파이프라인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도움될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