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18 14:13최종 업데이트 22.08.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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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인력난에 당직만 한달에 8번 이상...외상환자 진료 적자 아닌 이익이 나는 구조여야"

[대한외상학회 공동기획 외상센터 탐방]① '중부권 최초'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 김수현 프로그램 매니저, 안명화 외상병동 간호파트장, 장정혜 외상중환자실 간호파트장, 박일환 센터장(흉부외과), 외과 정필영 교수(대한외상학회 홍보이사), 김형태 외상코디네이터
대한외상학회-메디게이트뉴스 공동기획 외상센터 탐방

메디게이트뉴스는 대한외상학회와 함께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를 탐방한다. 권역외상센터는 2012년부터 병원 전 외상관리체계의 확립과 외상학 전문분야의 교육 및 인력 양성을 통해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보다 수준 높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생존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어느덧 설립 10년을 맞은 권역외상센터의 현황과 개선점에 대해 짚어봤다. 
  
①'중부권 최초'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외상학회 탐방의 첫 번째 주인공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1913년 서미감병원으로 개원한 이후부터 소외된 외상 영역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2012년 정부가 외상사업을 시작한 첫 해에 중부권 최초의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주세브란스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꾸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중증 외상환자 500명 이상을 치료하고 있다. 체계적인 시스템, 외상 전용 중환자실, 입원병동 및 수술실을 갖추고 있고  최첨단 장비, 외상전담 전문인력의 구축으로 최선의 치료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닥터헬기를 운영해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송하고 현장에서부터의 전문응급처치를 실현하고 있다. 영동과 영서 강원도 전 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부(이천, 여주, 양평) 및 충청도 북부(충주, 제천, 단양), 경상도 북부 등 중부권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병원 외상센터 박일환 센터장(흉부외과), 외과 정필영 교수(대한외상학회 홍보이사), 김수현 프로그램 매니저, 김형태 외상코디네이터, 안명화 외상병동 간호파트장, 장정혜 외상중환자실 간호파트장 등으로부터 외상센터의 현실과 건의사항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부권 최초의 권역외상센터, 예방가능한 사망률 눈에 띄게 줄어 

-원주세브란스병원 외상센터의 현황부터 간단히 소개해주십시오. 아울러 예방가능한 사망률은 얼마나 됩니까. 

박일환 센터장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사업은 외상진료체계 도입을 통한 외상환자 사망률 감소와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 지역사회 의료안전망 및 보건의료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2012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4시간 응급수술 준비체계 운영, 전용 중환자병상 가동 등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집중적인 최종 치료 제공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전문인력 양성 및 훈련, 지역사회 외상관리체계의 중추적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 지역외상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강원도 산간 특성에 맞춘 지역 맞춤형 외상의료시스템을 적용해 선진외상체계 구축에 선구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상센터 전담 전문의는 17명(외과 7명, 흉부외과 1명, 신경외과 2명, 정형외과 4명, 응급의학과 1명, 마취통증의학과 2명)이고 지원 전문의는 16명입니다. 간호사수는 응급실 13명, 병동 20명, 중환자실 43명, 수술실 회복실 10명을 포함해 총 80~90명이 근무 중입니다.  

외상응급실은 소생실 2개와 진료실 12개로 이뤄져 있으며 외상병동은 5인실 7개, 2인실 2개, 1인실 1개로 총 40병상, 그리고 외상중환자실 20병상입니다. 외상수술실은 2개를 갖추고 있고 중증외상환자 내원수는 연간 500여명입니다. 

지난해 전담전문의 입원환자수는 1204명이고 전담전문의 수술건수는 730명, ISS 15점 초과 환자수는 624명이었습니다. 예방가능사망률 통계는 2016년 16.7%, 2017년 18.0%, 2018년 15.1%, 2019년 15.2%, 2020년 10.9%, 2021년 6.9% 등으로 매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외상센터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입니까. 지역사회에서 외상센터의 가치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일환 센터장 외상센터의 미션은 중증 외상환자 치료에 있어 세계적인 최고 수준의 외상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비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증 외상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섯 가지를 마련했고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최고 수준의 임상치료를 제공한다. ▲둘째, 발전된 외상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시행한다. ▲셋째, 다학제간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성한다. ▲넷째, 취약지를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책임있는 외상치료 및 교육기관이 된다. ▲다섯째, 인간중심, 환자중심의 외상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원도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 지역 외상센터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병원은 외상센터나 응급센터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외상센터는 없어선 안 되는 존재입니다. 외상센터를 운영하는데 인력과 장비 등의 지원이 필요하고 국가 지원이 최대한 이뤄져야 합니다. 

김수현 프로그램매니저 병원은 각 진료과간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응급의학과와 외상센터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응급상황시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외상센터에서 예방가능한 사망률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 성과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정필영 교수 병원 간 네트워크나 구급대원과의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방가능한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뿌리를 내리고 대학병원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응급의료센터 역시 자리를 잘 잡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응급의학과와 외상센터, 그리고 구급대원과 외상센터 모두 협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원주세브란스병원의 강점입니다.  

-별도의 외상센터 질 관리 활동을 하고 계신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박일환 센터장 외상센터 질 관리 활동은 병원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매일 권역외상센터 환자 컨퍼런스와 외상중환자실 회진, 사망률 사례 보고와 개선 활동 등을 합니다. 매주에는 다학제 컨퍼런스를 엽니다. 매월 외상 통계 발표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다음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외상센터 지표관리를 위한 회의를 엽니다. 전담전문의로 구성된 외상질관리팀을 운영하고 지역외상체계 거버넌스 운영, 병원 전단계의 소방교육 실시, 외상전담간호사 원내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력난에 남은 인력들은 한달에 8번 이상 당직...수가 지원 절실  

-외상센터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외상센터에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일환 센터장 일단 외상센터 인력을 너무 구하기 힘든 실정인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외상센터 인력을 구하기 힘든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현실적인 인건비 책정이 필요합니다. 병원 내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지원이 많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외상센터 전담전문의는 외상 이외 업무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외상센터 전담전문의가 환자 진료를 원활하게 하려면 여러 수술을 경험하고 일반적인 진료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합니다.  

김형태 외상코디네이터 장비 노후화가 이뤄져서 교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권역외상센터에 선정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초기에 장비 투자된 이후에 교체할 비용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 지원이 절실합니다. 

안명화 외상병동 간호파트장 환자들이 산재나 보험처리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 지원이 필요합니다. 정부 핫라인으로 처리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산재처리가 되지 않을 때 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하는 업무를 외상센터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병상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우려되는 점입니다.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았어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김수현 프로그램매니저 병원들 간의 외상센터 데이터가 공유돼야 합니다. 병원들끼리는 환자 이송을 위해 공유하고 있지만 중앙 차원으로 공유되거나 공개를 하지 않다 보니 질 관리 활동을 할 때 데이터의 제한이 있습니다. 

또한 코디네이터 지원은 개인당이 아니라 총금액을 유연하게 지원하고 그 안에서 적절한 인원을 뽑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외상센터 계획을 세우고 질관리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습니다.  

외상관련 수가가 낮게 책정돼있는 문제도 항상 따라다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중증외상자율분석 심사 시범사업을 통해 3,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외상수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운영이 되기 힘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병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수익이 나는 부서가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외상센터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한외상학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필영 교수 외상외과라는 학문은 있는데 대학 조직 안에 있지 않아 전임교원을 뽑지 못하는 것이 어려운 점입니다. 저도 외과 소속이지만 별도로 전공의를 뽑을 수 없습니다. 학회 차원으로 노력을 많이 하지만 해결이 잘 되지 않았고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가령 중환자의학회는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가 중환자실을 진료하도록 돼있지만, 외상센터는 외상 세부전문의 진료에 대해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 내에 있는 의사들로 외상센터 진료를 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서로 맡으려 하지 않아 기존의 남은 인력들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를 비롯해 다들 당직을 한달에 8번 이상 섭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병원일수록 인력들이 더욱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상센터의 보험수가 개선이 필요합니다. 병원 내에서도 수가 인상이 이뤄지고 적자가 아닐 때 힘을 받기 마련입니다. 외상환자 치료를 할 때 이익이 나는 구조여야 병원 내에서의 지원이 따라옵니다. 앞으로 정부와 국가 차원에서 외상센터의 지원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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