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해외 바이오벤처들이 잇따라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예고하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특히 중기 임상에서 질병 진행 중단 가능성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크다. 기존에 사용되는 오페브와 피레스파 등은 폐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지만 질병 진행 자체를 멈추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신약에 대한 니즈가 컸다.
벨기에 바이오텍 갈라파고스가 최근 1일 1회 투여하는 경구 후보물질 GLPG1690의 2a 임상 연구인 FLORA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GLPG1690은 오토탁신 억제제로 계열 약물 중 임상에서 IPF에 효과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IPF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12주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GLPG1690군의 노력성폐활기량(FVC)은 기저 대비 8mL 증가하고 위약군은 87m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치는 기존에 다른 연구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정도였다.
또 GLPG1690군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12주 이상 폐 기능이 감소하지 않았고, 기능성 호흡기 영상(FRI)에 더 민감해 질병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토탁신 억제제 바이오마커인 혈청 LPA18:2 수치가 GLPG1690군에서 명확하게 감소했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에서 관찰된 타깃 수치가 이번에 IPF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영국 폐 질환 전문병원 왕립브롬톤병원 Toby Maher 교수는 "12주 치료 만으로 일부 환자의 폐기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면서 "장기 치료했을 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다음 임상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지며 갈라파고스의 주가는 22% 상승했다.
며칠 앞서 중기 임상 결과를 발표로 주가가 60%나 치솟은 곳도 있다. 항 결합조직 성장인자(CTGF) 팜레블루맙(pamrevlumab)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벤처 피브로젠이다.
피브로젠은 IPF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위약과 비교했다.
그 결과 팜레블루맙군의 FVC는 129mL 감소했고, 위약군은 308m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위약 보정 차이는 179mL로 오페브와 피레스파 효과를 상회했다.
오페브는 3상임상에서 위약 대비 100mL 개선했고, 1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피레스파는 FVC를 193mL 개선하는 것과 연관성 있었다.
피브로젠은 단일요법과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2~3개 후기 임상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물질이 무사히 시장에 진입하면 빠르게 성장하며 오페브와 피레스타가 양분하고 있는 매출을 크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비록 작은 연구지만 갈라파고스의 2상 결과는 오페브와 피레스타의 초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주목할만 하다"면서 "이 신약은 IPF에서 매우 전망성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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