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다시 한 번 예고한 가운데 의사 출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태도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열린 제38회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 의사 총파업 문제해결을 위해 대통령께서 직접 나설 의향은 없는가”라며 “보건복지부에 문제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타협안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의사협회와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해달라. 대통령께서 직접 의사협회를 방문하시거나 의협회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은 어떤가"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 발표 시기가 부적절하고 과정의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 대표는 “위기 속에서 국정을 책임진 제대로 된 정부 여당이라면 방역의 최전선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기의 직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완전히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10년 이상이 지나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정책을 꼭 지금, 이 시점에서 밀어붙이는 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라며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장수들 등 뒤에서 도와주기는커녕 짱돌을 던지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의료계에도 총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의사면허는 사람을 살리는 활인(活人)면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살리라고 부여된 소중한 자격”이라며 “ 정부의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의사인지를 생각하고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 5000만 국민들이 의사들만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부디 외면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의료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제284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 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라며 “정부는 의료계와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만들어갈 것이다. K-방역 성공의 영웅인 의료계의 헌신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비상상황에 의료대란까지 겹치게 하는 것은 생명존중을 본분으로 하는 의료인의 도리가 아니지 않나”며 “히포크라테스의 서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의료현장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 코로나 위기에 의료대란까지 겹쳐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계의 현명한 대화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의료계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민주당 또한 진지하게 의료계와 대화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은 국민의 이익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하는 한 편 의료계에 총파업 재고를 당부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4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런 와중에 의료인력 수급을 둘러싸고 정부가 의사협회와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법안들을 내는 바람에 의사협회,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해서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앞두고 더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고 헌신해야 될 때 이런 문제를 야기한 정부의 무대책과 무사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시기에 의사협회가 파업에 나서는 것도 다시 한 번 재고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 국회가 필요한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준비 중에 있다”며 “의료인력 수급 문제, 의료수가 조정 문제 등은 향후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질을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정책이자 법률사안인 만큼 최종적으로는 국회에서 논의돼야 할 일이다. 국회가 특위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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