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16일 오후 9시 대전에서 내과 시도지회장단을 소집해 긴급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과의사회 일부 임원들은 다음주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막판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과의사회 A임원은 “최성호 내과의사회장이 며칠 전에 갑자기 시도의사회장단을 소집한다는 공지를 했다”라며 “최 회장이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돼 일부 임원은 참석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최성호 회장이 사석에서 공공연하게 의협회장 3선에 출마한 추무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내과의사회는 추 후보의 현 회장 시절 추진했다가 무산된 만성질환 관리 사업 확대 등을 담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표 몰아주기’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권고안에 보면 내과계 의원은 만성질환 관리에 집중하도록 제도화한다.
하지만 의협 산하단체 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임원들로부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속으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임원들로부터 불만이 나왔다.
내과의사회 B임원은 “의협 산하단체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회장이 지지한다고 해도 임원이 따라갈 리 없다”라며 “만약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라면 분명한 선거규정 위반”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선거운동과 연관을 부인했다. 최 회장은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수가 아닌 개원의 위주로 임상순환기학회를 새롭게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라며 “해당 학회가 개원내과의사회 산하단체로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임원들과 논의를 해보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밖에 다른 내과의사회 안건들도 논의하려고 한다”라며 “다만 간담회가 일주일 전에 잡혔기 때문에 일부 임원들이 다른 약속을 취소하지 못하고 불참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만 후보들의 공약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어느 후보가 내과에 유리하고 호의적인지 검토를 해볼 수는 있다”라며 “모든 후보의 홈페이지를 참고해 내과와 관련한 공약을 확인하고, 이를 외부로 발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내과는 회원수 자체가 많다. 개원의 외에도 교수, 봉직의, 전공의 등을 합치면 6000~7000표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래서 많은 후보들이 내과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후보캠프 관계자는 “의협회장은 내과의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의료계 전체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데 있다”라며 “과별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거운동은 투표가 끝나는 3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우편을 통한 투표는 3월 23일 오후 6시에 도착분까지 가능하다. 전자 투표는 3월 21~23일 이뤄진다. 3월 21일과 22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월 2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회장선거 개표와 당선인공고는 3월 23일 오후 7시 이후에 이뤄진다. 유권자는 총5만25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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