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17 06:57최종 업데이트 22.08.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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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액 임상2상서 중단...이유는?

비교 약물 대비 유의성 확보 못해 중단, 경구용 치료제는 임상 지속...5조원 안구건조증 시장에 제약회사들 각축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삼진제약이 점안제 형태의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중단해 그 배경과 방향성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해당 치료제의 임상2상을 철회했다. 비교 약물 대비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점안액은 임상 중단, 경구제는 임상 지속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2016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액 개량신약 후보물질 SJP-002의 임상2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아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이는 비임상시험(동물실험)을 통해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 증식 효과가 확인됐다.

안구건조증 환자에게서 점액물질 분비가 촉진되면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 항염증작용, 눈물량 증가 등의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임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삼진제약 측은 "최근 임상2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교 약물 대비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와 별개로 경구용 안구건조증 신약으로 개발 중인 SA-001의 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진제약이 안구건조증 시장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삼진제약의 경구용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SA-001은 지난 2017년 9월 식약처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역시 점안액과 마찬가지로 앞선 비임상·임상시험을 통해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를 증식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 항염증, 눈물량 증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상에서는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인공눈물(0.1% HA), 점안액(2% 레바미피드)과의 비교를 통해 유의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5조원 달해...여러 회사들 각축전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약 5조원이며, 오는 2028년까지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1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국내 시장은 3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환경 변화와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매년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구건조증은 성인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눈물을 보충해 증상을 완화하는 인공눈물(히알루론산 점안제)이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액처럼 증상을 관리하는 대증치료가 대부분이다. 또한 국내에 오리지널제품인 디쿠아포솔·시클로스포린의 제네릭이 다수 시판 중이지만 치료효과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등 여전히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언멧니즈(미충족수요)가 큰 시장이다.

이에 안구건조증 R&D 파이프라인을 확보, 강화하는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 유유제약, 일동제약, 대우제약, 대원제약 등은 물론 바이오텍인 HLB테라퓨틱스(구 지트리비엔티), 바이옴로직, 엑소좀플러스(메디포스트와 공동개발), 루다큐어(한림제약과 공동개발), 노바셀테크놀로지, 아이엔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국제약품은 국내 처음으로 위장약 성분으로 쓰이는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신약을 허가받았다. 국제약품은 이와 함께 안구건조증에 따른 각결막염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삼일제약도 해당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대우제약도 해당 성분의 후발주자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삼진제약이 이번에 철회한 점안액 개량신약도 해당 성분의 후보물질이다.

레바미피드는 지난 1981년 일본의 오츠카제약에서 합성한 퀴놀리논 유도체로, 위 점막, 장 점막, 구강, 결막 등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 일종인 '뮤신'의 분비를 촉진시켜 점막을 보호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위궤양과 위점막병변 개선 등 위장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해당 성분은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달리 2~4주 만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인공눈물의 경우 하루 5~6회 투여를 해야 하는 반면 4회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원제약은 점안제, 경구제가 아닌 콘택트렌즈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는 눈에 착용하면 렌즈로부터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장기간 지속적으로 안구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가장 임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은 HLB테라퓨틱스의 RGN-259 후보물질이며, 이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3차례 임상3상을 완료하고 올해 2월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 전 회의(Pre-BLA meeting)를 진행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에 대한 두 번째 미국 임상3상시험(임상명: VELOS-3)을 진행 중이다. HL036은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도 지엘팜텍과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제형개발에 나섰으나, 아직 비임상시험에도 진입하지 못한 단계다.

한편 삼진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타 중견제약사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13.23%(311억원), 2021년 12.12%(303억원), 올해 반기는 10.92%(140억원)로 나타났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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