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0.06 13:00최종 업데이트 20.10.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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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시 취소 대리접수한 의대생 2713명, 응시수수료 환불해준 것은 불공정 사례"

[2020국감] 남인순 의원 "학교별 단체 대리접수, 국시원이 개별전화까지 해가며 행정력 낭비"

자료=남인순 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송파구병)이 2021년도 제85회(2020년 시행)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취소자 2713명이 응시 취소시 직접 취소해야 하는 지침을 어긴 채 집단으로 대리 취소를 하고도 응시 수수료의 50%를 환불받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6일 남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으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의사국가시험 접수 및 환불현황'에 따르면 3172명이 응시 접수해 438명이 실제 응시했고 2713명(응시 수수료 감면 대상자 21명 제외)이 응시 수수료의 50%를 환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은 취소자 1인당 31만 원씩 총 8억4100만원을 환불해 준 것으로 집계됐다.

국시원에서는 "국가시험 응시 취소는 응시자 본인의 의사가 반영돼야 함에 따라 본인이 직접 취소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가시험 응시 취소 방법도 국시원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시험 취소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직접 팩스나 우편물을 통해 제출해야 환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이런 지침과는 달리 '2020년 제 85회 의사실기시험'의 경우 응시 취소를 개인이 아닌 학교별 단체로 대리접수 했고 대리접수는 8월24일 단 하루만에 이뤄졌다. 많게는 학교별로 80여명에서 작게는 30여명의 취소서류를 집단으로 대리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임장을 첨부했다고 하지만 본인 의사가 직접 확인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국시원은 본인의 의사를 직접 확인해 행정처리의 정확성을 기하고자 8월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응시 취소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3~4회씩 전화해 시험 취소 진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도 있었다.

남 의원은 "응시 취소를 대리로 단체 접수해 지침을 어겼음에도 국시원이 개별 전화까지 해가며 응시 수수료를 환불해준 것은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부당한 배려를 하느라 행정력을 상당히 낭비한 불공정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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