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단양군의료원 의사 채용 연봉 4억 내걸었지만…지역에 의사 붙잡을 유인책 부족이 원인

기사입력시간 24.01.13 10:55최종 업데이트 24.01.13 10:58

단양군의료원 전경 (사진=단양군보건소)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충청북도 단양군 보건의료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초 3억원 후반대였던 연봉이 4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방의료원 의사 연봉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지역의료를 외면하는 환자들로 의사들의 지역 기피는 여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13일 단양군보건소에 따르면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단양군보건의료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4차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단양군은 지난해 11월 1차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총 4명을 모집해 전문의 3명을 채용했다. 1차 모집 당시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봉을 3억 84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끝내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지 못했다. 이에 단양군은 이번 4차 채용 조건에 경력 5년 이상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에 연 4억 224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단양군은 전문의뿐 아니라 공보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해 단양읍 아파트 20채를 매입할 계획이고, 의료원장과 전문의가 쉴 수 있는 전용 별장 3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 보건소 관계자는 "11일 6시부로 채용이 마감됐다. 2명의 지원자가 있었고, 오늘까지 우편물 소인 인정이라 우편물이 오는 것까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네 번째 채용 공고인만큼 이번에는 적임자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양군보건의료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 산청군보건의료원이 내과 의사 채용을 위해 연봉 3억 6000만원을 책정했는 데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 사실과 오버랩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들을 막지 못하는 한 지역에 의사들을 붙잡아 두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우봉식 원장은 "공공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 단양군 인구는 약 2만7000여명이다. 인구가 3만명도 안되는 단양군에 그런 병원을 지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양군은 국비 20억원을 포함한 107억여원을 투입해 보건소 인근 1만㎡ 부지에 단양군보건의료원을 설립했다. 단양군보건의료원은 단양군이 직접 운영하며 응급실 외에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진료과목과 함께 30개 입원 병상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우 원장은 "환자들은 지역에 아무리 좋은 병원이 있어도 서울로 가길 원한다. 환자가 지역에 없는데 의사들이 지역에 있길 바라는 것 자체가 의문이다. 의사를 아무리 늘려도 지역에서 아무리 연봉을 높여도 젊은 의사들은 지역으로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가더라도 환자도 없고 병원은 적자에 시달릴게 뻔하다. 의사 개인적으로도 환자가 없는 지역의료원으로 가면 본인의 의료 기술이 퇴화한다. 의사들이 지역 공공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연봉 때문이 아니다.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누가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영토가 작다. 불필요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 병원을 세우는 것보다 헬기 등을 추가해 응급환자의 이송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문제는 이송체계 강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의료계는 아무리 의사를 늘려도 의사들은 지역과 필수의료가 아닌 수도권과 미용과 성형 등 비필수의료 의사만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방의료원은 환자 수도 많지 않은데 의사 연봉이 3억을 넘어 4억, 5억까지 뛰고 있다. 아무리 연봉을 올려도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의사 수가 늘어도 그 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 의사가 없는 이유는 결코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모든 사회, 문화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환자들도 지역의료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낙수의사들이 지역으로 가길 바라는 것은 넌센스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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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의료원 의사 채용 '연봉 4억' 내걸었지만…지역에 의사 붙잡을 유인책 부족이 원인

환자도 없고 병원도 적자인 지방 공공의료원 설립 자체에 대한 의문...의대정원 늘려도 이대론 해결 불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충청북도 단양군 보건의료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초 3억원 후반대였던 연봉이 4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방의료원 의사 연봉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지역의료를 외면하는 환자들로 의사들의 지역 기피는 여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13일 단양군보건소에 따르면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단양군보건의료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4차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단양군은 지난해 11월 1차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총 4명을 모집해 전문의 3명을 채용했다.

1차 모집 당시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봉을 3억 84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끝내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지 못했다. 이에 단양군은 이번 4차 채용 조건에 경력 5년 이상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에 연 4억 224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단양군은 전문의뿐 아니라 공보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해 단양읍 아파트 20채를 매입할 계획이고, 의료원장과 전문의가 쉴 수 있는 전용 별장 3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 보건소 관계자는 "11일 6시부로 채용이 마감됐다. 2명의 지원자가 있었고, 오늘까지 우편물 소인 인정이라 우편물이 오는 것까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네 번째 채용 공고인만큼 이번에는 적임자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양군보건의료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 산청군보건의료원이 내과 의사 채용을 위해 연봉 3억 6000만원을 책정했는 데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 사실과 오버랩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들을 막지 못하는 한 지역에 의사들을 붙잡아 두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우봉식 원장은 "공공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 단양군 인구는 약 2만7000여명이다. 인구가 3만명도 안되는 단양군에 그런 병원을 지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양군은 국비 20억원을 포함한 107억여원을 투입해 보건소 인근 1만㎡ 부지에 단양군보건의료원을 설립했다.

단양군보건의료원은 단양군이 직접 운영하며 응급실 외에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진료과목과 함께 30개 입원 병상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우 원장은 "환자들은 지역에 아무리 좋은 병원이 있어도 서울로 가길 원한다. 환자가 지역에 없는데 의사들이 지역에 있길 바라는 것 자체가 의문이다. 의사를 아무리 늘려도 지역에서 아무리 연봉을 높여도 젊은 의사들은 지역으로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가더라도 환자도 없고 병원은 적자에 시달릴게 뻔하다. 의사 개인적으로도 환자가 없는 지역의료원으로 가면 본인의 의료 기술이 퇴화한다. 의사들이 지역 공공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연봉 때문이 아니다.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누가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영토가 작다. 불필요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 병원을 세우는 것보다 헬기 등을 추가해 응급환자의 이송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문제는 이송체계 강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의료계는 아무리 의사를 늘려도 의사들은 지역과 필수의료가 아닌 수도권과 미용과 성형 등 비필수의료 의사만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방의료원은 환자 수도 많지 않은데 의사 연봉이 3억을 넘어 4억, 5억까지 뛰고 있다. 아무리 연봉을 올려도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의사 수가 늘어도 그 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 의사가 없는 이유는 결코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모든 사회, 문화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환자들도 지역의료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낙수의사들이 지역으로 가길 바라는 것은 넌센스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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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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